[현장클릭]진입도로 없는 ‘베어포트리조트’ 매각 성공할까

김영수 기자I 2021.05.08 07:37:28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전북 익산시 웅포면 소재 18홀 회원제 골프장을 운영하는 회생회사 ㈜베어포트리조트의 본입찰이 임박하면서 매각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프장을 이용하기 위한 클럽하우스 진입도로 소유주가 베어포리조트가 아닌 대중제 18홀을 운영하는 금강산업개발이기 때문이다. 잠재인수후보자가 베어포리조트를 인수하더라도 진입도로 이용을 위해서는 금강산업개발과 추가 협상을 벌여야 하는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베어포리조트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달 21일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데 이어 이달 14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다수의 투자자가 LOI를 접수한 상태로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전북 익산시 웅포면 소재 18홀 회원제 골프장 ‘베어포리조트’ 전경. (사진=베어포리조트)
베어포리조트는 회원제 18홀에 대한 회생절차를 거쳐 대중제로 전환할 경우 일정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골프장 이용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내 골프장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베어포트리조트의 경우 매우 특수한 구조로 본입찰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베어포트리조는 36홀(대중제 18홀, 회원제 18홀)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채권 미상환을 이유로 신탁공매를 통해 대중제 18홀을 금강산업개발에 매각했다. 금강산업개발㈜은 현재 ㈜이도에게 대중제 18홀에 대한 위탁운영을 맡기고 있다.

금강산업개발은 클럽하우스까지의 진입도로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오폐수처리시설, 지하수개발 이용허가권, 클럽하우스의 57%를 소유하고 있다. 금강산업개발 측은 금강산업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소유권 및 권리를 잠재매수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산업개발은 특히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 측에 금강산업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소유권 및 권리에 대해 제3자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 업계는 “진입도로를 포함한 골프장의 필수 시설에 대해 대중제18홀 소유자인 금강산업개발 측에서 불허 입장을 고수할 경우 인수후보자들은 투자를 선뜻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 실사중인 투자자들의 본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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