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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이 연극·미술·패션과 만났을 때

이윤정 기자I 2015.06.28 08:46:05

'파다프 2015'
'장르간 충돌 하모니 결합' 주제로
"익숙한 것보다 창의적 장르 융복합 지향"
파트리스 티보 '코코리코'
김재덕 '시나위산조' 등
30~7월 12일 대학로 일대서

블루댄스씨어터 ‘블루 지젤; 언위시드’의 공연 모습(사진=파다프).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단순히 장르를 섞는 샐러드볼이 아니라 모든 장르가 녹아드는 용광로를 추구한다.”

무용과 연극·사진·미술·패션 등이 만나는 융·복합축제가 열린다. 오는 30일부터 7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여는 ‘파다프(PADAF·Play And Dance Art Festival) 2015’다. 한선숙 파다프 조직위원장은 “익숙한 장르 간 결합보다 긴밀하면서도 창의적인 장르의 융·복합을 지향했다”며 “메르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예민한 시기에 파다프가 즐거움을 주고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올해는 ‘장르 간의 충돌, 하모니의 결합’이라는 주제 아래 외국 예술가와의 국제공동작업, 국내 13개팀 초청공연, 신진 예술가 8개팀의 경연이 펼쳐진다. 시작은 세계적인 융·복합 공연예술콘텐츠로 유명한 프랑스 파트리스 티보의 ‘코코리코’(30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다. ‘신체이용’ 코미디의 거장 티보와 곡예 피아니스트 필립 레이냑이 협업했다. 본능적인 리듬과 코믹한 마임, 음악적 창의력을 결합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임형택 극단 서울공장 대표의 ‘회복’(30·7월 1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선 세 쌍의 커플이 등장해 각각 연기, 노래, 춤의 다른 장르로 대화하고 만나고 헤어진다. 현대무용가 김재덕은 ‘시나위산조’(7월 3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로 즉흥적인 리듬과 흥을 선보인다.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음성으로 춤을 추며 음악과 움직임의 독특한 결합을 시도한다.

무엇보다 미디어아트와 몸짓의 절묘한 조화가 눈길을 끈다. 박나은의 ‘앵스트, 불안’과 아리아댄스프로젝트 정송이의 ‘눈물을 닮아2’(7월 3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가 대표적. ‘앵스트, 불안’은 평화로운 일상 속의 공허와 불안, 공포를 영상에 담아 그대로 몸에 투사한다. ‘눈물을 닮아2’는 순수한 나를 상징하는 수족관의 물고기를 LED 영상으로 표현하고, 밖으로 나와선 대형 물고기로 세상을 유영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송이는 “누군가가 원하는 방향대로 살아가는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라며 “흔한 주제일 수 있지만 재밌게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 중 경매일에 열리는 파티를 재구성한 박연주의 ‘벚꽃동산: 진실너머’(7월 3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여자·엄마로 살아오면서 정작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한 중년 여성 7명의 패션쇼 도전기를 무용과 결합한 송현옥의 ‘크리스마스 패션쇼’(7월 3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등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4월 워크숍을 통해 선발된 신진예술가들의 작품은 7월 9일과 10·11일 동숭아트홀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파다프 출연 아티스트가 연습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 전시하는 ‘파다프 이미지전’은 30일부터 7월 6일까지 갤러리 이앙에서 열린다. 02-3668-0007.

박연주의 ‘벚꽃동산-진실너머’의 한 장면(사진=파다프).
정송이의 ‘눈물을 닮아2’(사진=파다프).
송현옥의 ‘크리스마스 패션소’(사진=파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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