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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자산운용, 헤지펀드 공략 재시동…순수형 출격

이은정 기자I 2023.07.21 05:40:00

회사 유일 순수 헤지펀드…주식 중심으로 채권 활용
하반기 박스권 장세 전망 속 기관 롱숏 수요 부각
절대수익펀드 17년 경력 김탁 주식운용실장 운용
채권혼합형 후 5개월 만…年 1000억원 설정 목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유진자산운용이 순수 헤지펀드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하반기 박스권 장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롱-숏’(매수-매도) 펀드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고려한 움직임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이날 ‘유진GINI 롱숏Equity Hedge일반사모투자신탁’을 신규 설정했다. 회사의 유일한 순수 헤지펀드다. 회사 첫 채권혼합형 헤지펀드를 선보인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유진GINI 롱숏Equity Hedge는 주식, 채권, 장내·외 파생상품 등 멀티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두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향후 박스권 흐름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롱숏펀드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고려해 고안했다는 설명이다. 2019년 유진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시장 진출을 위해 영입한 국내 주식 절대수익펀드 운용 경력 17년의 베테랑인 김탁 주식운용실장이 운용을 맡는다.

김탁 실장은 “증시 추가 상승과 관련해 고민이 많은 상황에서 주식 포지션을 확대하고 싶지만 순수한 롱펀드는 부담이 있어, 박스권 흐름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롱숏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늘어난 수요를 고려해 헤지펀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 대해선 박스권 장세를 전망했다. 상반기는 외국인의 유동성을 기반으로 내년도 증익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반등했다면, 하반기는 실적의 흐름과 시장 움직임이 궤를 같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실장은 “내년에는 변동성이 수반되는 장이 예상되며 높아진 기대감의 충족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현시점 주식 비중이 가장 크고, 채권을 30~40% 수준으로 두고 있다. 단기적으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유동성을 관리하고 이익 흐름에 따라 점차 주식 롱숏 포지션을 확대할 전략이다. 연간 목표 수익률은 10% 이상이며, 연간 수익률 변동성(표준편차)은 5% 안팎으로 두고 있다.

유진자산운용이 헤지펀드를 선보인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2020년 선보인 ‘유진 모데라토 Large cap Equity Hedge’, ‘유진 아다지오 멀티스트레티지’ 2종(청산) 이후 지난 2월 ‘유진롱숏플러스채권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1호(채권혼합)’을 선보였다.

유진GINI 롱숏Equity Hedge는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을 주요 고객층으로 두고 있으며, 이날 설정액은 201억원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1000억원 규모로 늘릴 목표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서울 여의도 전경.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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