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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 “편의점 본질로 승부수”

윤정훈 기자I 2020.11.28 07:00:00

내실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사진=BGF리테일)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내년에는 편의점의 기본이자 본질인 상품과 고객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겠다.”

이건준 BGF(027410) 리테일 대표(사장)는 최근 기자와 만나 내년 회사의 과제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부임해 이달 취임 1주년을 맞은 이 대표는 올해 코로나19로 위기에도 조직의 내실을 잘 다지며, 작년 수준의 매출을 지켜냈다. 27년간 편의점업에 몸담은 이 대표의 전문성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내년 편의점 CU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끈다는 각오다.

다양한 콜래보레이션, 자체 상품력 강화로 승부수

CU는 편의점의 본질인 음식 콘텐츠를 다양화해 주 고객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 체제의 CU는 올해 위기 상황에서 편의점의 본질인 상품력 강화에 힘썼다.

베스트셀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표지 디자인을 패키지에 활용한 떡볶이, 밀가루 회사 대한제분과 협업해 만든 ‘곰표 맥주’, 구두약 제조사인 말표와 만든 ‘말표 맥주’, 어묵을 테이크아웃 커피컵에 담은 ‘어묵리카노’ 등은 MZ세대에 큰 반향을 일으킨 대표적인 히트 상품이다.

최근에는 이 대표가 SBS 예능 ‘맛남의 광장’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키다리아저씨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방송에서 “우리 농가를 살리는 좋은 취지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방송 이후 CU는 충남 예산 사과 잼을 넣은 애플 파이를 출시하며 약속을 지켰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BGF리테일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년 대비 4% 증가한 4조 6249억원 매출액을 달성했다. 3분기에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6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몽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 개척으로 돌파구 마련

BGF리테일은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18년 진출해서 시장 1위를 기록 중인 몽골이 대표적이다. CU는 2018년 몽골에 현지 기업인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진출했다. CU는 브랜드 이름과 운영 노하우를 알려주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몽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CU는 다른 해외 국가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다음 진출 국가는 말레이시아가 유력하다. 지난달 BGF리테일은 현지 기업 ‘마이뉴스홀딩스’ 자회사인 ‘MYCU리테일’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초 1호점을 내고, 향후 5년간 500개 이상의 점포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 19일에는 한국무역협회와 힘을 합쳐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무역협회는 CU에 글로벌 인프라를 지원하고, CU는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이 해외에서 판매될 수 있는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는 “한국무역협회와의 파트너십 체결로 세계시장을 함께 개척할 지원군을 얻은 것 같다”면서 “CU와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 상품이 전 세계로 함께 뻗어나갈 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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