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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보하는 대형마트, 체험형 매장으로 반전 꾀한다

백주아 기자I 2023.03.21 05:30:00

장보기 넘어 먹거리·즐길 거리로 집객 효과 꾀해
이마트, 인천 연수점 '더 타운몰 2호점' 재개장
홈플러스, 이달 말 경기 시화점 리뉴얼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대형마트 3사가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강화를 앞당기고 있다. 먹거리 쇼핑에 체험형 즐길 거리 요소를 강화해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공간으로 집객 효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 매장(사진=이마트)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이르면 이달 말 인천 연수점을 식음료와 패션, 다양한 즐길거리를 가미한 ‘더 타운몰 2호점’으로 재개장한다. 지난 2020년 5월 월계점 리뉴얼 이후 임대매장을 강화한 몰(Mall)타입 점포로 개편한다.

연수점 리뉴얼의 핵심은 식음(F&B), 문화, 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상품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형 요소를 극대화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더 타운몰 1호점 월계점의 경우 2021년 이마트 전 점포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증대 효과가 입증된 만큼 관련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연수점에 이어 킨텍스점 등 10개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을 계획 중이다. 지난 2020년 9개점, 2021년 19개점, 2022년엔 8개점 리뉴얼 작업을 완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트가 물건을 쌓아두고 고객들이 장만 보는 공간으로서는 경쟁력이 떨어진 지 오래”라며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집객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 즉 ‘체험 요소가 있는 경험’ 확대에 초점을 두고 리뉴얼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홈플러스도 지난달 리뉴얼 프로젝트 ‘메가푸드마켓’ 북수원점을 열었다. 지난해 2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17개 점포 리뉴얼을 완료했다. 대표적 매장 강서점은 리뉴얼 이후 매출은 80%, 방문객 수는 약 75% 증가했다. 북수원점을 제외한 16개점의 베이커리와 델리 코너 평균 매출도 각각 70%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 13일 열린 2023년 경영전략 보고에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을 공개했다. 홈플러스는 이달 말 시화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강화 전략을 지속한다. 먹거리 원스톱 쇼핑을 위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상품 경쟁력과 온·오프라인 시너지도 높인다.

롯데마트 역시 점포별 특성을 고려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제타플렉스점은 국내 최대 식품관·와인 특화매장, 김포공항점은 동굴형 와인·위스키 매장 등 2021년부터 총 22개 매장 리뉴얼을 단행했다. 리뉴얼 점포 매장 평균 매출은 개점 이전 대비 2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3사는 올해 ‘수익성 강화’를 초점을 두고 있다. 다만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대형마트 업황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3 유통산업 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소매시장 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마트(-0.8%), 슈퍼마켓(-0.1%)은 역성장이 전망됐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산업은 소비자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변화 대응업’으로 새로운 도전에 적응하지 못하면 낙오할 수밖에 없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응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북수원점. (사진=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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