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벌거벗은 미술관 외

김은비 기자I 2021.08.25 05:20:00
△벌거벗은 미술관(양정무│292쪽│창비)

사람들은 흔히 미술이라고 하면 고상하고 어렵고 진지한 것으로 생각한다. 저자는 왜 이렇게 미술은 심각한지 고전미술에 대한 분석부터 초상화에 담긴 인간의 욕망, 코로나19 시대 미술의 의미 등 미술작품을 마주하며 한번쯤 궁금했을 이야기들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낸다. 과거와 현재, 서구와 한국을 넘나드는 폭넓은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엄마 말대로 그때 아파트를 샀어야 했다(경신원│224쪽│사무사책방)

지속 가능한 도시와 주택 분야를 연구하는 저자가 1945년생 어머니와 1975년생 딸의 시각으로 집과 강남을 이야기하며 우리 시대의 욕망을 들여다본다. 70대인 어머니는 셋방살이로 시작해 내집 마련, 아파트 입주, 강남 입성 등의 과정을 따라가며 부동산시장과 주택정책 등을 되짚는다. 40대인 딸은 급등하는 전셋값을 보며 주거 불안정을 토로한다.

△질병과 함께 춤을(다리아 모르 외│280쪽│푸른숲)

건강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아픈 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난소낭종, 조현병, 척수성근위축증, 류머티즘 등 각자 다른 질병을 가진 여성 4명이 관찰·탐구한다. 몸속 혹을 발견했을 때의 당혹스러움, 장거리 출퇴근과 만성피로, 10년 넘게 이어진 망상 등 질병과 관련된 아픈 경험을 공유하며 누구든 아플 수 있다는 위로를 전한다.

△일광유년(옌롄커│960쪽│자음과모음)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중국 소설가 옌롄커의 1998년 작품이다. 책은 대대로 특이한 유전병을 지니고 있는 중국 한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나이가 들면 목구멍이 막혀 마흔 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 병을 갖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현실에서의 고난을 풀어낸다. 옌롄커가 4년을 들여 쓴 소설은 그의 작품 세계가 정립된 분기점으로도 평가된다.

△변화너머(신동형│224쪽│메디치미디어)

2040년까지 전개될 기술 변화와 기술이 바꿀 일상을 예측한 미래 전망서다. 저자는 향후 20여년 간 주목해야 할 기술로 확장현실(XR), 사물 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제시한다. 특히 스마트폰과 연결 기기를 통해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는 MZ세대의 속성을 분석하며 미래 사회는 메타버스, 원격사회, 데이터 경제 시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눈 떠보니 선진국(박태웅│228쪽│한빛비즈)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1위에 오르고,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트로피 4개를 휩쓰는 등 어느 순간 한국은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저자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에 문화지체 현상들이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책은 현재 사회 시스템은 무엇이 문제이며,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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