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말말말]"우린 그들과 다르다"… 통합당, 극우와 결별 수순

권오석 기자I 2020.08.29 07:00:08

통합당, 방역 지침 어기고 집회 연 극우 세력과 선긋기
"사회에서 극우라 하는 분들, 통합당과 달라"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미래통합당이 극우 세력과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지난 8·15 광복절 집회 참석 인사들을 비롯한 태극기 부대와는 ‘노선’이 다름을 확실시했다. 다만 당내에 불러온 반발도 만만치 않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합당이 선을 긋고 있는 건, 극우 세력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집회를 벌인 나머지 코로나19 재확산의 원흉이 됐다는 여권의 지탄을 받고 있어서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6일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쪽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극우 세력=통합당’이란 프레임을 씌우는 여권과,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은 극우 세력에 대한 전방위적인 비판이다.


이어 “근본적으로 누가 뭐라 하든지 질병관리본부에서 내리는 지침을 국민 모두가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다른 소리는 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이나 당은 우리와 다르다”며 “우리가 (광화문집회를) 주최한 것도 아니고 참여를 독려한 것도 아니고 연설한 것도 아니다. 대단히 억울하다”고까지 말했다.

극우 세력은 통합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다. 그만큼 단단히 달라붙어있는 이들을 떼어낸다는 건 상당한 파열음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이미 극우 인사들은 ‘당 지도부가 극좌다’라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경욱 전 의원은 “어디서 굴러먹던 하태경, 김종인 따위가 당으로 들어오더니 날더러 극우라네”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김진태 전 의원 역시 “(통합당이)의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당원 게시판에도 ‘김종인이 있는 한 보수층도 등 돌린다’, ‘더 이상 애국당원들과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라’며 지도부를 규탄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갈등을 당연히 예상했음에도 극우와의 결별을 선언한 건 외연 확장을 위해서다. 무엇보다 통합당은 극우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만 중도층 표심 확보가 가능하다. 여기에 새로운 정강·정책 및 당명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당의 쇄신 행보를 확신시켜주기 위한 모습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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