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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공인이 뛴다]신창식 동대문구 상공회장 "건축자재 특구 지정 숙원 풀겠다"(5)

김재은 기자I 2015.02.23 03:00:00

톱니바퀴처럼 윈윈하는 회원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동대문구에는 동대문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두타나 밀리오레도 없다. 이들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동대문역이지만, 행정구역상 중구에 속해 있다. 심지어 보물 1호인 동대문(흥인지문)조차도 종로구에 포함된다.

그럼 동대문구를 대표하는 건 뭐가 있을까. ‘경동시장’으로 알려진 전통 약재시장과 답십리역 근처 건축자재 도매상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신창식 동대문구 상공회장은 올해 회원수를 3000개까지 늘려 회원간 상부상조할 수 있는 상공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진=김재은 기자
신창식 동대문구 상공회장(62·사진)은 건축자재 도매상으로 13년 이상, 답십리에서 25년 이상 사업하며 동대문구를 훤히 꿰뚫고 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쌀장수로 사업에 뛰어든 그는 한때 서울시내에서 제일 가는 쌀 도매상이었다. 하루에 80kg짜리 가마를 520~530개씩 팔았다고 한다.

1980년대엔 돈을 벌어 산 신림동 건물에서 목욕탕을 운영했다. 그때만 해도 집에서 목욕하기 쉽지 않고, 고시생이 많아 남탕은 사람이 많아 못 들어갈 정도였다고 그는 회상했다. 신 회장은 1990년 들어 볼링장을 할 만한 부지를 찾다 답십리 동부시장으로 터전을 옮기게 된다. 한때 4개 볼링장에 직원수만 120명에 육박할 정도였지만, 과도하게 늘린 사업으로 실패 위기에 봉착했다.

신 회장은 이후 빌라를 지어 팔면서 건축자재를 접하게 되고,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축자재 도매업에 진출했다. 현재도 연매출 42억원 수준의 청송산업을 경영하고 있다.

그는 2004년부터 건축자재연합회장을 8년간 지냈고, 동대문구 상공회 내에서도 수석부회장을 계속 맡아오다 지난해 2월 회장에 취임했다. 그가 상공회장 역할을 맡은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더 많은 회원들이 지역상공회에 가입해 톱니바퀴가 맞물려 함께 돌아가듯 동대문구 스스로 발전했으면 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내 25개구 가운데 회원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이 동대문구다. 2013년말 2000개수준이던 회원수는 지난해말 2600여개로 30%나 늘어났다. 올해엔 300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신 회장은 “별도로 내는 회비는 없지만 회원사가 되면 변호사, 세무사, 노무사 등을 통해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3000개가 넘어가면 동대문구내 회원사끼리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원사끼리 서로 필요한 부분을 공급하면서 매출도 키우고, 상부상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실제 서울시내 25개구의 상의회에 회원사가 되려면 해당 구내에 사업자 등록증만 있으면 된다.

건축자재 특구 지정도 신 회장의 염원사업이다. 그는 “약재시장이 특구로 지정되며 박물관도 생기고, 주차장도 정비됐다”며 “건축자재 도매상가를 특구로 지정해 동대문구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동대문구 지역 내 230여개 업체에서 매일 42억원 가량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전국 건축자재 일매출(400억원내외)의 10%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특구로 지정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현재 땅값보상 문제로 건축자재 특구 지정이 중단돼 있지만, 1700개 상가를 분양하면 땅값 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국내에 종합적인 건축자재 도매 상가가 없는 만큼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3년 임기내에 상공인들이 피부에 와 닿게 사업들이 발전하고, 상공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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