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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준족' 베츠, 다저스 주전 유격수 낙점..."어쩔 수 없는 선택"

이석무 기자I 2024.03.09 15:39:49
LA다저스의 주전 유격수로 변신한 ‘호타준족’ 무키 베츠.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호타준족인 무키 베츠가 LA다저스 주전 유격수로 변신한다.

베츠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MLB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비록 경기는 경기 도중 내린 비로 인해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지만 베츠의 유격수 선발 출전은 큰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주전 유격수 후보는 개빈 럭스였다. 반면 데뷔 후 대부분 외야수를 맡았던 베츠는 올 시즌 2루수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럭스가 1루 송구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일찌감치 결단을 내렸다. 대신 럭스는 원래 맡았던 2루를 책임지게 된다.

로버츠 감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금으로선 이 조치가 실점을 최소화하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며 가장 옳은 선택”이라며 “이 결정이 럭스에게도 부담을 덜면서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 유격수를 맡았던 베츠는 2014년 MLB에 데뷔한 뒤 외야수로 변신했다. 우익수로 8121⅔이닝을 소화했고 중견수로 1875⅔이닝을 책임졌다. 반면 유격수로는 겨우 98이닝만 경기에 나섰다. 2루를 지킨 시간은 713이닝이었다.

베츠는 로버츠 감독의 결정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는 “유격수로 뛴다는 것, 특히 다저스 유격수가 되는 것은 엄청난 압박감이 되겠지만 동시에 재미도 느낀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격수’ 베츠는 2회 크리스천 엔카르나시온의 3루 쪽 깊은 땅볼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안타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계속된 2회 무사 1, 3루에서는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로 침착하게 송구했다.

베츠는 시범경기에서 유격수로 꾸준히 활약한 뒤 오는 20∼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개막 2연전 서울 시리즈’에 출전할 예정이다.

다만 베츠가 유격수로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다저스는 시즌 도중이라도 트레이드를 통해 새 유격수 구하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후보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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