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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버스 '올스톱', 오늘 막판 합의에 달렸다

함지현 기자I 2024.03.27 05:00:00

전날 찬반투표서 98% 파업 찬성…27일 노사 최종 조정
65개 사업장 1만8000여 조합원 소속…파업 시 28일 첫차부터
시, 시민 불편 최소화 위해 가능한 모든 대체 교통수단 가동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 시내버스 ‘올스톱’ 여부가 27일 결정된다. 만약 여기서 막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 측은 28일 첫차부터 총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이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조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만약 이 절차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오는 28일 새벽 4시 첫차부터 서울 시내버스는 전면 파업에 들어선다.

전날 노조 측에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조합원 수 대비 찬성률 98.3%로 파업안이 통과됐다. 재적조합원 대비로는 88.5%다. 현재 서울시버스노조에는 65개 사업장에 1만8000여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있으며, 실제 파업에는 마을버스 등을 운영하는 4개 사업장 일부 조합원을 제외한 전원이 참여하게 된다.

노조 측은 시급 12.7% 인상을 비롯해 호봉 제도 개선, 정년 이후 촉탁 계약직에 대한 임금 차별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7차례에 걸친 중앙노사교섭과 2차례의 사전 조정회의를 통해 임금교섭을 진행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지난 23일 서울지방노동회의에서 지부위원장총회를 열고 파업을 결의했다.

서울시도 이번 사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혹시 모를 파업 상황에 대비해 버스 파업 대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돌입한다. 특히 출퇴근 등 이동 시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대체 교통수단을 가동할 예정이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1일 총 202회를 증회한다. 출퇴근 주요 혼잡시간을 현행보다 1시간 연장해 열차 투입을 늘리고, 지하철 막차도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해 심야 이동을 조속히 지원한다.

혼잡시간 운행은 총 77회 증회하고, 막차시간 운행은 종착역 기준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돼 총 125회 증회한다. 열차지연 및 혼잡시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전동차 14편성을 준비한다. 잠실역, 사당역, 구로디지털단지역, 서울역, 강남역 등 혼잡도가 높은 주요 역사(17개)는 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한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운행이 중단된 시내버스 노선 중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거점에서 지하철역까지를 연계될 수 있도록 민·관 차량 400여대를 빠르게 투입한다.

개인 이동수단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승용차 함께 타기 및 따릉이 이용에 대한 시민 안내도 추진한다. 또한, 파업 장기화를 대비해 출근 시간에 집중되는 이동수요를 분산하고자 시내 초·중·고등학교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에 파업기간 중 등교 및 출근시간을 1시간 조정해 줄 것을 해당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송력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시민들의 대체 교통수단 지원 등 운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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