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150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최대 강관사인 세아제강은 2017년까지는 에너지용 강관(송유관, 유정용 강관) 수출을 통해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에너지용 강관사업은 유가급락에 따른 수요 급락 등 전방산업의 부진과 더불어 미국 보호주의무역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때 미국은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16.73% 관세를 매기기도 했습니다.
에너지용 강관 사업이 어려워지자 회사가 눈을 돌린 것은 해상 풍력발전입니다. 블레이드(날개), 터빈 등으로 이뤄진 해상풍력 발전기가 수면 위에 떠 있기 위해서는 바다 바닥부터 수면위까지 받쳐주는 하부구조물이 필요합니다. 회사는 이 같은 역할을 하는 재킷(Jacket) 타입 하부 철재 구조물 소재 사업을 2017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오며 인지도를 확보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길이와 두께, 성질이 달라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생산 가능한 기업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재 동사가 보유한 (하부구조물 제작을 위한)롤밴더 설비(핀파일 소재용) 생산능력은 연 4만톤 수준이나 최근 후처리 설비 증설(2021년 말 가동)을 위해 순천공장 인근에 매입한 부지에 추가 라인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LNG 터미널향 강관 매출 역시 해상 풍력발전 사업과 함께 에너지 강관의 부진을 상쇄했습니다.
회사는 2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개별기준 536억원 잠정 영업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6.7% 상승한 규모입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331억원으로 잠정집계 됐습니다. 회사 측은 “해상풍력 및 LNG터미널 시장 호조 등으로 인한 실적 개선”이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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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동사의 재무 건전성은 시장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투자 여력을 의미한다”며 “환율 압력은 이어질 수 있으나 낮아진 환율 기반의 신규 수주로 수출 마진율은 점차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