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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스몰캡]에너지 넘어 친환경 시장 진출한 ‘세아제강’

조용석 기자I 2021.01.31 07:30:00

송유관 등 에너지용 강관으로 성장했으나 위기
2017년부터 풍력발전 하부구조물 사업 본격 진출
풍력 및 LNG 터미널 강관으로 에너지 강관 부진 메워
코로나에도 작년 영업익 상승…“투자 재무여력 충분”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석유와 친환경 에너지. 대척점에 서 있는 게 분명해 보이는 두 산업이지만 이들 사이를 오가며 매출을 만들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번 주 소개할 국내 최대 강관(鋼管·내부에 빈 공간이 있고 봉 형태를 띠는 철강제품) 회사인 세아제강(306200)입니다.

1960년 부산철관공업으로 시작한 회사는 2018년 지주체계로 전환하면서 오랫동안 해왔던 강관제조 및 판매 사업부문만 인적분할해 신설법인을 만듭니다. 이 신설법인이 세아제강입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은 설립 후 약 2개월 뒤인 2018년 10월에 했습니다. 현재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003030)는 세아제강을 비롯해 해외 자회사(미국, 일본, 베트남 등)를 관리합니다.

연산 150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최대 강관사인 세아제강은 2017년까지는 에너지용 강관(송유관, 유정용 강관) 수출을 통해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에너지용 강관사업은 유가급락에 따른 수요 급락 등 전방산업의 부진과 더불어 미국 보호주의무역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때 미국은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16.73% 관세를 매기기도 했습니다.

에너지용 강관 사업이 어려워지자 회사가 눈을 돌린 것은 해상 풍력발전입니다. 블레이드(날개), 터빈 등으로 이뤄진 해상풍력 발전기가 수면 위에 떠 있기 위해서는 바다 바닥부터 수면위까지 받쳐주는 하부구조물이 필요합니다. 회사는 이 같은 역할을 하는 재킷(Jacket) 타입 하부 철재 구조물 소재 사업을 2017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오며 인지도를 확보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길이와 두께, 성질이 달라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생산 가능한 기업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재 동사가 보유한 (하부구조물 제작을 위한)롤밴더 설비(핀파일 소재용) 생산능력은 연 4만톤 수준이나 최근 후처리 설비 증설(2021년 말 가동)을 위해 순천공장 인근에 매입한 부지에 추가 라인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LNG 터미널향 강관 매출 역시 해상 풍력발전 사업과 함께 에너지 강관의 부진을 상쇄했습니다.

회사는 2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개별기준 536억원 잠정 영업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6.7% 상승한 규모입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331억원으로 잠정집계 됐습니다. 회사 측은 “해상풍력 및 LNG터미널 시장 호조 등으로 인한 실적 개선”이라고 설명합니다.

(자료 = 키움증권)
증권가는 회사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상풍력발전과 LNG 터미널향 강관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에너지용 강관 시장도 코로나19가 잠잠해질수록 유가회복과 함께 다시 바닥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은 회사의 올해 영업익을 700억원, 하나금융투자는 789억원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2020년 536억원 대비 최소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동사의 재무 건전성은 시장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투자 여력을 의미한다”며 “환율 압력은 이어질 수 있으나 낮아진 환율 기반의 신규 수주로 수출 마진율은 점차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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