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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중도탈락 대부분이 지난해 입학한 신입생 중에서 발생했다. 입학성적이 높은 약대 특성상 의대 입시에서 아쉽게 탈락한 학생들이 재도전을 위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의 약대는 2009학년도부터 약 14년간 ‘2+4 편입학’ 체제로 운영되다가 2022학년도에 1학년 선발을 재개했다. 2+4년제에선 일반학부 2년 이수 뒤 약대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는데 기초학문 분야 인재 유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1학년 선발로 방향을 튼 것이다. 지난해 전국 37개 약대의 신입생 선발인원은 1743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2학년도에 신입학 선발로 전환된 약대의 경우 상위권 약대일수록 중도탈락자가 많았다”며 “중도탈락생 대부분이 반수를 통해 의대 등으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2021년만 해도 전국 약대의 중도탈락생은 총 8명으로 0.1%에 불과했다. 1년 새 중도탈락자가 25배나 급증한 것이다.
약대 교수들 중에선 오히려 성적 높은 학생이 입학하면 불안하다고 토로하는 교수들이 많다. 수도권의 한 약대 교수는 “2+4 편입학 체제에선 1년에 1~2명 정도 중도탈락이 발생했는데 신입학이 재개되면서 중도탈락생이 급증했다. 현재 편입시험을 통해 결원을 채워야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약대 중도탈락생 급증은 약사보다 의사가 낫다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라며 “의대를 정점으로 한 중도탈락이 도미노처럼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