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생리양이 많으면 잠이 않오는 이유는?

이순용 기자I 2021.05.16 08:19:55

저장철 50이하 시 하지불안증후군 악화로 인해 불면증 심해져
갱년기 불면증, 우울증으로 발전 될 수 있어 주의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작년 기준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1.6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상은 성별에 따라 수면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남성과 여성이 가지고 있는 수면장애를 치료함에 있어서 같은 수면장애라도 접근방식이 달라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 워싱턴DC 여성건강연구회(SWHR, Society for Women’s Health Research)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수면장애가 많은 이유는 생리, 폐경 등 체내 호르몬 변화가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여성들은 생리 기간이나 갱년기에 신체적 변화를 많이 느끼며, 불면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의 수면장애를 겪기 쉬워진다. 이로 인해 수면의질이 저하되면서 아침잠이 많아지고 낮 시간의 졸음을 유발해 업무의 능률을 떨어뜨리고 신체적 정신적인 피로도를 높이는 원인이 된다.

특히 생리양이 많으면 철분이 빠지면서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된다. 철분은 뇌 속의 도파민 생성에 관여하므로 철분 부족이 도파민 대사 장애로 이어진다. 도파민 부족은 종아리 주변을 불편하게 만들어 하지불안증후군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신경계질환이다. 다리가 불편한 증상,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나 저린 느낌이 드는 등 저녁에 자려고 하면 다리를 가만히 둘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나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결국 입면장애, 잦은각성 등 불면증으로 발전 될 수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은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철분이 부족할 경우에는 철분제로 보충해주고, 도파민이 부족할 때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제제를 소량 복용하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여성이 갱년기에 접어들게 되서 호르몬의 변화와 함께 여러가지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은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조절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 갑자기 열이 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홍조, 야간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불면증과 감정기복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한원장은 “중년여성의 경우 일단 폐경기가 시작되면서 호르몬 균형이 많이 깨지고 그로 인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증가되는 시점이므로 불면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중년여성 불면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한데, 매일 낮에 햇빛을 15~20분 정도 쬐는 것이 좋으며 과도한 낮잠을 피하고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해야 한다.”며 “과도한 운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켜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여성 수면장애는 원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나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면 전문 병원에 방문, 수면다원검사 및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