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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스몰캡]태경케미컬, 쿠팡·마켓컬리·오아시스가 다 내 고객

고준혁 기자I 2021.08.21 07:10:00

드라이아이스 1위 기업…수요 급증에 스프레드 확대 중
판가 6년새 173원서 283원으로 상승…원재료값은 안정적
"원재료 수급처 다변화 등 공급 안정성 노력 중"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태경케미컬(006890)은 국내 드라이아이스 점유율 1위 기업입니다. 쿠팡, 마켓펄리, 오아시스 등 ‘새벽배송’ 업체들을 대부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성장은 드라이아이스 판가를 올려, 동사의 수익률은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진=태경케미컬 홈페이지)
태경케미컬은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를 원료로, 액체 탄산가스 및 드라이아이스를 제조 공급하는 기업입니다. 올해 2021년 상반기 매출액 구성은 액체탄산 38.3%, 드라이아이스 29.8%, 일반가스 16.2%, 환경 6.5%, 기타 9.2% 등 입니다. 액체탄산과 드라이아이스는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이 각각 25%, 2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1위 사업자입니다.

태경케미컬의 올 상반기(1~6월) 누적 실적은 영업이익 65억원, 매출액 26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3.0%, 12.7%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더 좋은 건 탄산가스 사업의 비중이 2020년 65.2%에서 2021년 상반기 68.1%로 증가했고 탄산가스 원재료-제품 스프레드 확대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원재료인 이산화탄소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은 대신, 드라이아이스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수요 급증의 원인은 태경케미컬의 주고객사 목록만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쿠팡, 마켓컬리, 헬로네이쳐, 오아시스, 푸드나무 (랭킹닭컴), 베스킨라빈스 등이 주요 고객입니다. 코로나19 특수를 맞은 배달, 택배, 음식료 업종입니다.

게다가 동사는 의약품 콜드체인용, 반도체 세정용 등 드라이아이스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기존 최대 수요처였던 조선업 수주 회복에 따른 용접용 액체탄산 수요 증가도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우호적인 시장 상황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됩니다.

드라이아이스의 판가는 2015~2017년 kg당 173원 수준이었던데 비해 2020년 243원, 2021년 1분기 261원, 2분기 283원으로 상승했습니다.

반면 탄산가스 제품의 원료가 되는 CO₂의 단기 공급증가 가능성은 낮은 상황입니다. 원재료 가격 하향 추세는 기대하기 힘들단 얘깁니다. 2015년 이후 태경케미컬의 kg당 평균 원재료 가격은 30원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탄산가스 제품은 후방산업인 석유화학, 정유, 주정 등의 사업에서 발생하는 부생 가스를 원료로 하며 각 공장과 직접적으로 이어진 가스관을 통해 공급받기 때문에 인위적인 공급증가가 어려워 공급 증가 가능성이 낮다”며 “다만 태경케미컬은 롯데케미칼(011170), 한화토탈, 에어리퀴드코리아 등으로부터 CO₂를 공급받고 있어 원료 수급처가 다변화돼 있고, 경쟁사 대비 큰 8400톤 규모의 저장 용량을 확보, 공급 안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드라이아이스 부족으로 인해 사용처에서 대체품을 마련 중이나 큰 위협은 아닌 걸로 분석됩니다. 성 연구원은 “드라이아이스의 공급 부족 및 가격 상승에 따라 수요처에서 대체품 마련에 고심, 상변화물질(PCM) 등을 활용한 아이스팩 등이 일부 사용되고 있으나 승화점이 -78.5도인 드라이아이스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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