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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박해진을 향한 의심이 시작됐다..'역시 박지은 작가'

강민정 기자I 2014.01.02 08:23:12
박해진.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소시오패스’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배우 신성록. SBS 수목 미니시리즈 ‘별에서 온 그대’ 속 재경 캐릭터를 연기 중인 신성록은 겉으론 부드럽고 매너있지만 속으론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재경의 존재감이 높아지면서 플롯에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극중 결혼을 약속한 유라(유인영 분)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재경은 이 사실을 눈치 챌 것 같은 천송이(전지현 분)까지 어떻게 해보려는 심산으로 접근했다. 1일 이같은 내용이 전개되며 시청자들은 손에 땀을 쥐고 있다. 여기에 빛보다 빠르고 눈치는 ‘오백 만단’ 정도 될 법한 도민준(김수현 분)이 뽀빠이처럼 나타나 천송이를 보호, 재경의 계획을 방해하면서 ‘별에서 온 그대’의 미스터리와 로맨스 라인은 점차 팽팽해지고 있다.

전국시청률 22%를 넘긴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앓이 작품’들은 그야말로 빠져서 보는 드라마다. 시청자들이 작가나 제작진, 배우들이 표현하는 그대로를 받기만 하는 ‘일방의 소통’ 관계를 거부하는 드라마다.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의 시청자들이 극중 성나정(고아라 분)의 남편 찾기를 지켜보지만 않고 화면 한켠, 대사 행간에 숨겨진 복선을 찾아내며 제작진을 당황시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별에서 온 그대’ 역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활발한 쌍방 소통 속에 화제가 되고 있다.

박해진.
◇캐스팅 교체, 신의 한수였다

방송 중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 놓인 인물로 배우 박해진이 연기 중인 휘경이란 인물이 꼽히고 있다. 박해진은 원래는 ‘소시오패스 재경’ 역으로 캐스팅됐다. 휘경 역을 맡았던 최민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합류할 수 없게 됐고 캐릭터에 대한 폭넓은 이해력을 갖췄던 박해진이 그 자리로 이동했다. 뭔가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듯한 재경과 답답한 짝사랑을 12년째 이으며 천송이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는 휘경. 방송이 되기 전까진 일부 팬들 사이에서 박해진에게 휘경을 떠안긴 듯한 관계자들의 태도에 예의가 없다는 비난도 일었지만 이젠 아닌 듯 싶다. 알고보니 휘경이란 인물이 ‘별에서 온 그대’의 신의 한수가 아니냐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극중 천송이를 향한 휘경의 마음은 늘 진심이다.
◇휘경의 진심, 반드시 통하리

‘별에서 온 그대’의 시청자들은 극중 휘경 역할을 보여지는 대로만 보지 않고 있다. 그에게 ‘뭔가’ 있을 것 같다는 궁금증이 날로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휘경이 보여주는 이해하기 힘들 만큼의 해맑음과 바보스러움 때문이다.

극중 휘경은 학창시절부터 천송이를 좋아했다. 표현이 서툴고 행동은 세련되지 못했지만 늘 돌직구를 던졌던 휘경의 마음 만큼은 진심이었다. 누구보다 천송이를 잘 알고, 그의 가족과 잘 어울릴 줄 안다. 천송이도 질려하는 자신의 엄마이고 동생이지만, 휘경에겐 그 역시 자신이 사랑해야 할 존재로 받아들여진다. 갑자기 나타난 도민준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도민준의 촌철살인에 속수무책 없이 당하는 단세포의 남자 같지만 그 순수한 마음 만큼은 송이를 끌어당길 강력한 무기다.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휘경의 외사랑이 이뤄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도민준은 어차피 외계인, 사람과 이뤄질 수 없는 거 아니냐”, “휘경의 외사랑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 “송이가 휘경의 마음을 끝내 받아주지 않더라도 휘경이 다른 사람과 연결되진 않았으면 좋겠다” 등 그의 진심을 응원하는 글들이 올라와있다.

극중 휘경의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순수하고 눈치 없고 해맑은 캐릭터는 극의 또 다른 배경이 되는 조선시대 속 양녕대군을 떠올리게 한다.
◇휘경의 반전, 양녕대군을 닮았다

극중 송이와의 관계뿐 아니라 휘경의 ‘천재설’ 등 반전 이야기를 기대하는 시청자들도 더러 있다. 지난 방송에서 휘경은 “컴퓨터 배경화면이 천송이가 뭐냐 가족사진 정도로는 해놔야지”라는 부장의 말에 S&C 그룹 후계자인 형과 가족의 얼굴을 그대로 화면에 띄운 인물이었다. 자신의 존재를 회사 내에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음에도 말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저럴 순 없다”는 시청자들은 “일부러 바보 행세를 한 게 분명하다”는 의심을 시작했다. ‘별에서 온 그대’가 400년 전 조선시대 이야기와 현세를 데칼코마니처럼 보여주고 있어서인지, 박해진의 휘경 역할을 세종대왕의 장남이었던 양녕대군과 비교하는 이들도 있다. 양녕대군에 대한 기록에 대해선 분분한 의견이 나오지만 섬뜩한 아버지의 악행이 두려웠던 그가 왕위를 물려받지 않기 위해 일부러 바보처럼 행동하고 어리석은 일을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묘한 싱크로율 때문에 ‘별에서 온 그대’에서 휘경이 보여줄 매력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전지현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해진(왼쪽 사진). 신성록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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