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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임우현 대표, "수평적 조직문화로의 혁신"

임종윤 기자I 2007.02.12 10:00:00
[뉴프렉스 임우현 대표] 오늘날 리더십의 위기는 국가통치 차원의 문제만이 아닌 것 같다. 기업 조직에서도 기존의 리더십이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랜 경기 침체로 취업난과 실업문제가 우려할 만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어렵게 맞아들인 새내기 신입사원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데 여간 골치를 썩이지 않는 듯하다.

새내기들을 전통적 조직문화와 인간관계의 기본 틀 속에 진입시키기가 무척 힘이 드는 모양이다. 대학 졸업 후 길게는 몇 년에 걸쳐 이런저런 회사에 면접시험을 치르며 백수 경험을 하다가 운 좋게 취업이 되어도, 이들이 가진 이질적 사고와 가치관을 기업실정에 맞게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고 또 시간도 많이 걸린다.

예전 같으면 상사 또는 선배의 입장에서 경험과 권위를 앞세워 명령과 지시로 이루어지는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이 통하겠지만, 지금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아니고서는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또한 기존의 경력사원 조직도 새로운 문제가 발생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장기간에 걸친 구조조정의 여파로, 실제 상당수의 기업이 생존차원의 불가피한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이전의 화기롭던 관리자와 조직 구성원 간의 신뢰가 상당부분 훼손될 수밖에 없었ek. 연봉제니 성과급제도니 해서 구조조정의 충격을 완화하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했고, 그 결과, 동료간의 견제와 갈등의 소지가 배가된 측면도 있다.

조직의 하드웨어(조직체계)적 변화에 수반되는 소프트웨어(인사)적 기능의 바람직한 변화형태로써 수평적 조직문화를 주도해 가는 상사와 부하직원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먼저 리더로서의 상사의 입장을 정리해보면, 주위 환경변화에 민감하고 이제까지의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객관적 비판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자기 스스로 사고와 행동을 바꾸지 않고, 막무가내로 부하 직원에게 팀웍을 강조하며 업무성과를 올리라고 한다면 이는 <말로만 농사>를 짓는 것과 다름없다.

그런 다음에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부하직원에 대한 인식을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단순히 내가 일을 시키고 우리 팀의 업무성과를 내주는 도구가 아니다.

그들 스스로 일을 통하여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는 관리를 가진 존엄한 인격체일 뿐 만 아니라 상사는 그들의 성공적인 직장생활과 성장을 책임지고 지원해 주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상사 개인이 제 아무리 탁월한 능력과 경험 노하우를 가졌다 할지라도 하부 구성원들의 진실된 열정을 담아 내지 못하면 기대하는 성과를 얻기 어렵다. 상사의 이미지가 명령하고 질책하는 권위의 상징이던 시대는 지나갔다.

그보다는 부하직원의 마음속에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일과 인생의 모든 문제들을 솔직히 털어놓고 의논하고 싶은 형이나 학교 선배 같은 이미지로 형상화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평적 조직문화 속에서 부하의 역할은 어떤 것일까?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조직문화의 형성과 정착을 위해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체적으로 그 추진방향과 기대결과는 한결같아 보인다. 통념적인 수직적 지시 통제의 상하관계를 수평적 협력관계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작업이다.

상사는 지시하고 평가하는 사람이고, 부하는 지시받고 평가받는 사람이라는 등식 아래서는 글로벌 스텐다드 수준에 다가갈 수 없는 효율 한계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직적 문화를 수평적 문화로 바꾸자는 것인데, 그것이 단기적으로 손쉽게 이뤄지는 이벤트 성적이 아닐뿐더러 구호나 캠페인으로 추진될 일이 아니라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일을 통해 능력을 키우며 성장해 가는 부하의 입장에서는 상사를 보좌하여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서 편한 길을 추구하기보다 남이 기피하는 궂은일에 당당히 도전하는 패기가 필요하다.

상사는 부하직원의 실수에 질책의 회초리를 들이대기에 앞서, 부하가 성공적인 일처리를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과 코치를 해주지 못한 자신의 자기반성으로 끌어안을 때 문제의 해결책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경제 고도 성장기에 형성되어 잔존하고 있는 한국기업의 조직문화는 21세기 무한경쟁 시대에 대응하는 패러다임으로는 생산효율 면에서 적합하지 않다.

수평적 조직문화로의 탈바꿈이 시급하다. 맺는말로 한 세계적 일류기업에서 정의하는 “관리자”의 의미를 붙여 두고 싶다.

관리자가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는, 부하들이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장애요인을 제거해주는 데 있다.
 
 
임우현 대표
<약력>
경북대 공대 응용화학과 졸업
한양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동양정밀 공업
데보라전자 대표
뉴프렉스 대표(현재)
㈜뉴프렉스
1992.11 ㈜데보라 전자설립
2000.6 ㈜뉴프렉스로 상호 변경
2003.11 산업자원부 부품소재 개발업체 선정
2004.7 벤처기업 인증
2006.1 KOSDAQ 상장
2006.2 중국 청도공장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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