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수문장' 돈나룸마, 유로2020 최고의 별로 우뚝...골키퍼 첫 MVP

이석무 기자I 2021.07.12 09:20:28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잉글랜드 제이든 산초의 승부차기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AP PHOTO
유로2020 최우수선수상인 ‘플레이오 오브 더 토너먼트’에 선정된 잔루이지 돈나룸마.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탈리아가 5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막을 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의 주역은 공격수가 아닌 22살의 젊은 골키퍼였다.

이탈리아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가운데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열렸던 1968년 대회 이후 무려 53년 만에 유럽 축구 정상에 등극했다. 2000년대 들어 두 차례나 결승에 진출하고도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이탈리아는 2전 3기 만에 당시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대회가 끝난 뒤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로 선정된 주인공인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AC밀란)였다.

유로 대회에서 1996년 대회부터 이 상이 제정된 가운데 골키퍼가 수상자로 결정된 것은 돈나룸마가 처음이다. 돈나룸마는 이번 대회 7경기, 719분 동안 골문을 지키면서 단 4골만 허용했다.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고 상대 유효슈팅을 9번이나 막았다.

특히 돈나룸마의 능력은 결승전, 그것도 승부차기에서 빛났다. 돈나룸마는 제이든 산초와 부카요 사카의 슈팅을 막아내며 이탈리아의 우승을 견인했다.

1999년생으로 만 22살의 젊은 골키퍼인 돈나룸마는 이미 수년전부터 잔루이지 부폰의 뒤를 이어 최소 10년 이상 이탈리아 골문을 지킬 간판 수문장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선 2시즌 연속 베스트 골키퍼에 뽑힐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MVP까지 차지하면서 명실상부 세계 축구의 최고 골키퍼로 우뚝 섰다.

돈나룸마는 지난달 AC밀란과 계약이 끝난 상태다. 현재로선 세리에A를 떠나 프랑스 1부리그 파리 생제르맹(PSG)으로의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돈나룸마는 MVP 수상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놀라운 일을 해냈고 지금 너무 행복하다”며 “우리는 조금도 포기하지 않았고 초심을 잃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승전이 결코 쉬운 경기는 아니었지만 우리는 경기 대부분을 지배했다”면서 “우리는 환상적인 팀이고 우승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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