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신예 지아이엠·NOM 손잡고 日서 스타된 작곡가 '역수입'

김은구 기자I 2013.10.16 09:00:21
지아이엠과 NOM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룹 지아이엠(G.iam)과 NOM은 공통점이 있다. 지아이엠이 최근 발표한 신곡 ‘니 곁에서’와 NOM이 발표를 준비 중인 ‘너야 너’가 일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작곡가들의 곡이라는 점이다. ‘니 곁에서’는 작곡팀 불타는고구마, ‘너야 너’는 찰스와 제니퍼가 각각 작곡했다. 모두 한국인들로 구성된 팀들이지만 이들은 일본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K팝 열풍을 타고 일본에 진출한 한국 작곡가들이 국내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불타는고구마는 일본 걸그룹 SDN48을 오리콘 주간 1위에 올려놓은 앨범의 수록곡 ‘야리타가리야 산(yaritagariya-san)’와 ‘쿠리쿠리(KURI KURI)’를 작곡했다. 이들이 작곡한 일본 그룹 섹시존 멤버 키쿠치 후마의 솔로곡은 공연을 통해 첫 공개됐는데 당시 영상을 담은 DVD는 오리콘 DVD 차트 주간 1위에 올랐다.

작곡팀 찰스와 제니퍼는 현재 코다쿠미와 AKB48이 각각 준비 중인 새 앨범의 타이틀곡을 작곡했다. 이들을 비롯해 한국에서 이름이 낯선 작곡가들이 일본에서는 유명 가수들의 곡 작업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일본 진출은 국내에서는 작곡가들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상태인데 반해 일본에서는 K팝 스타일의 신곡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가능했다.

국내에도 아이돌 그룹을 비롯한 가수들이 무수히 많지만 대부분 용감한형제와 신사동호랭이 등 검증된 작곡가들의 곡을 받기 위해 줄을 선다. YG엔터테인먼트의 테디,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등 유명 기획사들은 대표적인 프로듀서들이 소속 가수의 신곡 작업 상당부분을 관장한다. 신인 및 무명 작곡가들이 입지를 쌓기 어려운 이유다.

일본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K팝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작곡가들과 작업을 원하는 기획사, 가수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기존 인기 작곡가들에게 곡을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작곡가들 개개인이 밀려 있는 작업들이 많고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어 다른 곡을 쓸 수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에서는 에이전시를 통해 작곡가를 모집하는 인터넷 공고를 내는 등 한국의 가능성 있는 작곡가들과 접촉하고 있다.

불타는고구마 김선엽 씨는 “한국에서 작곡과를 졸업하고 보아 2집 수록곡 ‘마이 지니’ 편곡으로 데뷔를 했지만 일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며 “에이전시의 인터넷 공고를 보고 곡을 보내 합격을 한 뒤 일본 측과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에이전시를 통해 ‘이런 스타일의 곡을 준비해 달라’는 의뢰를 하고 여러 작곡가들의 곡을 받아본 뒤 한곡을 선택한다. 아이돌 그룹들에서는 ‘K팝 스타일’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 신인이지만 K팝 스타일에 익숙한 한국 작곡가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특히 이들이 일본 활동에서 쌓은 노하우로 한국 시장을 노크하면서 한국의 소규모 기획사에서 준비하는 신인급 가수들이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해외파 컴백 작곡가들과 기존 작곡가들의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K팝 시장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 지아이엠, 24일 '니곁에서' 발표…한국 활동 본격 돌입
☞ 지아이엠 에이톰, 무형문화재 손자…'남자 공민지?'
☞ 지아이엠 "日서 공연 본 팬 불치병 완치…이젠 국내 팬 곁에서!"
☞ 지아이엠, '해품달' '선덕여왕' 주인공 변신한 한복화보 '눈길'
☞ '니 곁에서' 지아이엠, 지상파 가요프로그램 활동 돌입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