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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은 그동안 대통령실과 여당으로부터 비판의 중심에 섰다. 특히 나 전 의원의 대통령 해임 결정 발언과 관련 이례적으로 대통령 순방 기간임에도 불구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반박하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또 국민의힘 소속 초선, 재선 의원이 나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내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설 연휴 기간 밥상 민심에 부담을 느낀 나 의원이 사태 진화를 위해 서둘러 입장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나 전 의원은 “이번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했다. 또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그 길을, 당원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과의 갈등이 정리됨에 따라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변화의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갤럽이 1월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물어본 결과 36%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전주와 비교해 1%포인트 오른 수치다. 반면 부정평가는 2%포인트 감소한 5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순방에서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은 1%포인트에 불과했다. 이에 갤럽 측은 윤 대통령의 설화 논란을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나 전 의원과의 갈등, 당내 갈등이 노출되면서 악화된 여론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나 전 의원과의 갈등 해결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에 플러스 요인인 셈이다.
다만 과제는 남아 있다.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갈등의 주된 원인이 전당대회였기 때문에 양측의 갈등은 재현될 여지가 여전한 상황이다.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이후 출마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캠프에 몸 담고 있는 박종회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설 연휴를 조용해 보내고 대통령이 귀국하면 보수의 상징적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 전 의원은 입장문 발표 이후에도 “출마와 관련된 스탠스 변화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