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기업 가치평가 권위자'의 투자 전략은

윤종성 기자I 2021.12.01 05:28:00

다모다란의 투자 전략 바이블
애스워드 다모다란|600쪽|에프엔미디어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주식시장에는 우리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온갖 투자 비법이 난무한다. 저(低) PER(주가수익비율) 주식부터 고배당주, 성장주, 역발상, 모멘텀 투자에 이르기까지 대가들의 투자 원칙과 조언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막상 이런 투자 전략을 실행에 옮겨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책은 투자 전략이 어떻게 사람들을 현혹해 투자에 실패하게 하는지를 낱낱이 파헤친다. 우리가 철석같이 믿고 따르는 투자 전략에 숨겨진 ‘함정’을 들춰내고, 이를 피해 가는 길도 알려준다. 단지 잘못된 투자 방법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검증을 거쳐 각 방법이 가진 강점과 약점, 위험 요소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투자자 개개인이 처한 여건에 알맞은 판단 기준을 세우도록 이끈다.

예컨대 주가가 장부가치(순자산가치)보다 낮으면 싸다고 생각하고 덥석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 저PBR주의 과거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보다 훨씬 높다는 경험적 증거가 투자에 확신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 투자 전략만 갖고 접근하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장부가치는 회계 측정치에 불과할 뿐, 회사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나 자산의 청산가치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감가상각 방법, 비용 처리 방법 등 회계적 선택만 달리해도 장부가치는 확연히 달라져 맹신해선 안 되는 투자 전략이다.

기업 가치 평가의 권위자인 저자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친근한 화법으로 논리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흔하고 너른 주제 같지만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세계적 석학의 통찰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자는 “우리를 현혹하는 많은 투자 전략들이 완벽한 수익을 내기엔 어딘가 다 모자란 구석이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상황에 맞게 전략을 바꿔 가며 그 단점을 보완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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