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POP콘] "비키니 착용 규칙? 계속 싸워라"…벌금 대납 선언한 팝스타

김보영 기자I 2021.08.01 11:45:02

스포츠계 성차별 시정 움직임…팝스타들도 공개지지
美 팝스타 핑크, 노르웨이 팀 대신 벌금대납 선언
유럽 "비키니 대신 반바지 착용은 유니폼 규정 위반"

(사진=핑크 인스타그램)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데일리가 한 주 간 쏟아진 팝가수 및 빌보드 이슈들을 모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요약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매 주말 핫한 주간 팝소식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제가 선수들의 벌금을 대신 내주죠. 계속 싸우세요.”

미국의 팝가수 핑크(42, 본명 알레시아 베스 무어)가 비키니 대신 반바지 유니폼을 입었다며 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지불하게 된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대표팀을 지지하며 건넨 응원입니다.

스포츠계에 만연한 성차별적 규칙에 저항하는 일각의 움직임에 팝스타들이 지지와 연대를 보내며 함께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영국의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핑크는 이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유니폼 규정과 관련한 ‘지극히 성차별적인 규칙’에 반기를 든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팀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이같이 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벌금을 물어야 할 쪽은 유럽 핸드볼 연맹이 저지르는 성차별주의다. 이 벌금은 기꺼이 당신들을 위해 내가 낼테니 계속 싸워달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팝스타들까지 공개 지지에 나서게 된 건 앞서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팀이 지난 18일 개최된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 대회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비키니 하의 대신 타이트한 반바지를 착용한 채 출전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유럽핸드볼연맹이 정한 규정에 따르면 비치핸드볼 부문 여자 선수들은 유니폼으로 비키니를 착용해야 합니다. 양팔 전체가 드러나는 상의에 몸에 밀착된 스포츠 브라, 하의 역시 옆면 길이가 10cm를 넘지 않는 비키니 하의여야 합니다. 남자 선수들의 경우 달라붙는 탱크톱 상의, 무릎 위 10cm 길이의 지나치게 헐렁하지 않는 반바지를 입는 게 원칙입니다.

노르웨이 핸드볼협회는 경기 전 유럽핸드볼연맹 측에 여자 선수들이 반바지를 입고 뛸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규정상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노르웨이 여자 선수들은 벌금을 각오하면서도 반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섰고, 이에 연맹은 선수 1명당 150유로(약 20만원)씩, 총 1500유로(약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게 됐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팝가수 핑크가 해당 벌금을 계속 대신 내 줄 테니 앞으로도 반바지를 입고 출전하라며 지지에 나선 것입니다.

노르웨이 여자 선수들은 인터뷰를 통해 “이전부터 비키니 하의의 노출이 심하고, 유니폼이 불필요하게 성적인 느낌을 주며 불편했다”며 “연맹의 규정에 위협을 느끼긴 했지만, 반바지를 입고 경기를 뛰기로 한 것은 전적으로 자발적인 결정이었다”고 취지를 밝혔습니다. 노르웨이 핸드볼협회 역시 이번 벌금 징계에 대해 “선수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유니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노르웨이의 이같은 결정에 다른 국가에서도 응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여자 비치핸드볼 대표팀 소속인 발레리 니콜라스는 “선수들은 비키니 유니폼을 입을 때 발가벗겨진 느낌을 받았다. 특히 생리할 때 불편하다고 호소해 왔다”며 “변화를 위해 각국이 함께 일어서야 한다”고 지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사진=트위터 화면 캡쳐)
노르웨이 팀은 핑크의 제안에 트위터를 통해 “정말 고맙다. 기쁜 마음으로 받겠다”고 화답했지만, 벌금 지원을 직접 받는 것은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인스타그램에 반바지를 입은 사진과 함께 “그동안 받은 사랑과 모든 성원에 감사드린다”고도 전했습니다.

노르웨이 팀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자 유럽핸드볼연맹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럽핸드볼연맹은 노르웨이 핸드볼연맹이 낸 벌금을 “스포츠 분야에서 여성과 소녀의 평등을 지지하는 주요 국제 스포츠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비치핸드볼 외 체조 등 다른 종목에 적용되는 성차별적 규정들도 마찬가지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스포츠 중계 방식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 역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올림픽 주관방송인 OBS의 야니스 이그재르커스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 2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등의 장면이 예전에는 가끔 나갔지만 이번 대회에는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묘사 가이드라인’을 보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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