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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드디어 한 풀었다...아르헨, 28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우승

이석무 기자I 2021.07.11 11:14:44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들이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확정지은 뒤 리오넬 메시를 헹가레 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르헨티나가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준우승 징크스를 깨고 2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아르헨티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라카냥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1-0으로 눌렀다. 전반 22분에 터진 앙헬 디 마리아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켰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1993년 대회 우승 이후 무려 28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등극했다. 통산 15번째 정상에 오르면서 우루과이와 함께 대회 최다 우승국에 등극했다.

아르헨티나는 마지막 우승 이후 최근 6차례 대회에서 4번이나 결승에 올랐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개 숙여야 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지난 아쉬움을 드디어 털어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간판스타 메시도 메이저대회 우승의 한을 풀었다.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선 수없이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정작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선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서 4차례 월드컵과 5차례 코파 아메리카에 나섰지만 한 번도 우승을 이루지 못하고 4번(월드컵 1번, 코파아메리카 3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혼자 4골 5도움을 기록하는 신들린 활약을 펼치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견인했다. 메시는 아울러 득점왕과 도움왕도 독차지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인 우승팀인 브라질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2연패 및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아르헨티나의 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생활했던 브라질의 간판스타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결승전에서 패한 뒤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두 팀이 2007년 대회(브라질 3-0 승) 이후 14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만난 가운데 초반 기선을 제압한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전반 22분 로드리고 데 파울(우디네세)이 자기 진영에서 전방에서 한 번에 길게 공을 넘겼다.

이 공을 잡은 디마리아는 브라질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앞으로 나온 브라질 골키퍼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의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디마리아의 이번 대회 첫 골이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 나왔다.

선제골을 내준 브라질은 이후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브라질의 슈팅은 잇따라 골키퍼에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아르헨티나도 간간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면서 브라질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전에도 브라질의 총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7분 히샬리송(에버튼)이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앞선 상황에서 히샬리송이 오프사이드를 범했다는 판정이 나와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전이 접어들도록 경기는 점점 과열됐다. 잇따라 거친 플레이가 나오자 양 팀 선수들이 서로 대치하면서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브라질은 남은 시간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끝내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종료 직전 메시가 브라질 골키퍼 에데르송과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을 맞이했지만 추가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래도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1골 차 리드를 지켰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모두 메시에게 달려가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심지어 메시를 번쩍 들어 헹가레를 치기도 했다. 메시도 환하게 웃으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처음 맛본 우승 감격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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