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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업종)반도체-인터넷-생명공학-금융-유통 상승,제약 약세

김홍기 기자I 2000.05.12 08:08:50
미국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4월 소매판매 수치가 예상과 달리 낮게 나타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매판매 수치보다는 금요일에 발표되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더 중요하다며, 이에 따라 분위기가 다시 나빠질 수도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소매판매 수치를 추세와 맞지 않는 일탈로 표현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어쨌든 전문가들은 오랜만에 증시에 좋은 뉴스가 나왔다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그러나 아직 장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거래물량은 10일 연속 3개월 평균치를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전날 모토로라와 인텔의 폭락으로 크게 떨어졌던 반도체가 강하게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인터넷, 네트워킹, 생명공학, 컴퓨터 등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금융과 운송, 에너지, 유통 등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제약 업종은 상승세에 합류하지 못하고 약세를 나타냈다. 에너지와 기본소비재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수요일에 워낙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하락폭을 모두 상쇄할 만큼 오르지는 못했다. 모토로라에 대한 등급 하향조정과 인텔의 칩셋 결함으로 야기된 반도체 주의 폭락이 진정됐다. 인텔에 대해서 CSFB의 권위있는 분석가인 찰리 갈빈이 “인텔의 문제는 고품질 PC에만 국한된다”며 “고속 성장하고 있는 서버나 랩탑, 셀레론 PC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면서 장기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MD도 대폭 올랐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6%나 폭등했다. 모토로라도 체이스 H&Q의 에드워드 슈나이더가 12개월 목표가격이 지금보다 73%나 높은 150달러라고 말함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냈다. 루 거스너 회장의 전망이 애널리스트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던 IBM의 경우, 서버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함에 따라 상승했다. 이 때문인지 경쟁업체인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주가는 하락했다. 시스코 시스템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오러클, 노텔 네트워크스, 컴팩, 휴렛 패커드 등이 모두 상승했다. 델 컴퓨터의 예상을 웃도는 수익 발표에 대해 프루덴셜 증권의 수석 기술주 분석가인 랄프 아캄포라는 “확산효과(spillover effect)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이스 H&Q의 기술주 컨퍼런스에 참여한 인터넷 업체들이 확신에 찬 전망을 발표함으로써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라이코스는 19%나 폭등했다. 야후의 경우, 팀 쿠글 회장이 애널리스트들에게 신뢰감을 줌으로써 5% 상승했다. 아메리카온라인은 소폭 상승했고, 야후와 e베이도 올랐다. 프루덴셜 기술주 컨퍼런스에서 수익이 좋다고 발표했던 Go2넷은 27%나 폭등했다. 잉크토미와 브로드비전도 상승했다. 금리인상 우려감이 약화되면서 J.P.모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그룹, AIG, 웰스 파고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A.E.에드워즈는 체이스 맨해튼 등급을 보유확대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금리인상 우려감 약화 수혜주로 구분되는 유통주도 강하게 상승했다. 시어스 로벅은 2.3%, 갭은 6.6%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강세를 보였던 월마트는 약간 내렸다. 전문가 예상치와 같은 수익을 발표했던 K마트도 하락했다. 유가가 다시 거의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에너지 관련주가 올랐다. 도이체 방크 알렉스 브라운은 엑손 모빌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수로 등급을 올렸다. 텍사코도 상승. 제약주는 머크와 글락소 웰컴 등이 올랐지만 화이자가 많이 떨어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반면에 최근에 많이 떨어졌던 생명공학주는 강세를 보였다. 암겐, 바이오젠, 임뮨 리스펀스, 진테크, 프로틴 디자인 랩 등이 대폭 상승했다. 주식 분할을 발표한 다우 케미컬을 비롯해 듀폰 등 화학주도 올랐다. 킴벌리 클라크와 프록터&갬블도 올랐다. 다음은 업종별 등락률이다. 반도체-필라델피아(6.3%) 네트워킹-아멕스(3.7%)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메릴린치(0.4%) 인터넷-골드만삭스(1.4%), 아멕스(1.7%) 소프트웨어-CBOE(4.9%) 하드웨어-골드만삭스(2.3%) 생명공학-나스닥(2.5%), 아멕스(2.9%), 메릴린치(3.0%) 건강관리-S&P(-0.9%) 금융-S&P(2.4%) 운송-S&P(1.2%) 자본재-S&P(0.7%) 통신-S&P(0.4%) 에너지-S&P(2.5%) 기본소비재-S&P(0.7%) 유통-CBOE(0.6%) 은행-CBOE(2.3%) 증권-아멕스(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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