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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카드업계에선 보험료 카드납 확대를 염두에 두고 혜택을 강화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삼성 iD VITA 카드’, ‘더 프라이드 신한카드’ 등 보험료 할인 특화 카드가 대표적이다. 카드업계에선 롯데카드의 신상품 출시 이후 틈새시장 공략차원에서의 보험료 할인 특화카드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한다. 카드업계는 보험사의 보험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카드 수수료율은 정부 승인을 받아야 조정할 수 있는데다 특정 업체 수수료율을 낮추면 여러 곳도 낮춰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커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카드사가 보험사에 적용하는 카드 수수료율은 2% 초반대다. 월 보험료가 20만원이라면 보험사가 매달 4000원가량의 수수료를 카드사에 낸다는 의미다. 여신업계는 금융소비자 편의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카드납을 확대해야 한다며 보험업계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매달 적지 않은 금액의 보험료를 내는 가입자에겐 아직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낼 수 없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서는 신용카드 결제를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면 안 된다”며 “보험사가 수수료율을 핑계로 대지만 금융소비자의 편의성 증대와 편의 차원에서 보험료 카드납 확대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험사는 결제수수료 인하가 먼저라고 맞서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현재 보험사의 카드 가맹점수수료율은 2% 초반인데 이를 1%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은행의 예·적금과 유사한 저축성보험은 현재 카드 수수료율을 더한다면 타 업권 저축상품과의 금리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주장이다. 대형 보험사 한 관계자는 “종신보험만 봐도 월 보험료 20만원,10년납이면 2000만원인데 현재 카드 수수료율을 고려하면 40만~50여만원을 카드사에 내야 한다. 업계 종신보험 가입자 수만 해도 수백만 명인데 감당할 수 없는 규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