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파라다이스의 회복세는 점차 줄여가고 있는 적자폭에서 기인한다. 지난 12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파라다이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7% 감소한 96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 손실은 122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기준의 영업이익(EBITDA)은 129억원대로 흑자를 유지했다. 즉 파라다이스가 보유하고 있는 카지노, 호텔 등의 시설을 통한 영업 활동으로 현금은 꾸준히 창출되고 있다는 셈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EBITA 기준 흑자를 비용 절감 효과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출입국이 제한되면서 카지노 등은 부진했지만, 장기화에 대비해 리조트 내 일부 시설을 휴장하는 등 비용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등을 진행하면서 ‘몸집 줄이기’에도 집중했다. 이러한 조정 노력과 더불어 카지노는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 자회사인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등은 이달 들어 내국인 투숙률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한 점 등은 긍정적인 요소였다.
실제로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2분기에는 적자가 4451억원에 달했으나, 3분기에는 310억원까지 축소한 데에 이어 지난해 4분기에는 154억원으로 절반에 달할 정도로 적자폭을 줄였다. 여기에 지난 1분기에도 재차 적자폭을 줄이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본격적인 흑자 전환은 올해 어려울 수 있어도 장기적인 회복의 방향성에는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9년 수준의 영업 정상화는 2022년 중반에야 달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지난해 2분기를 정점으로 영업손실이 꾸준히 축소되고 있어 회복의 방향성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