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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작은 역할도 좋아”…故오인혜, 최근 인터뷰서 밝힌 속내

장구슬 기자I 2020.09.15 07:22:39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배우 오인혜(36)가 끝내 숨진 가운데 그의 근황 인터뷰가 뒤늦게 주목받으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8월17일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에 故오인혜의 9년 만 심경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 영상 캡처)
지난달 17일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에는 9년 만에 근황을 밝힌 오인혜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근황 올림픽’ 측은 영상과 함께 “노출이 과한 빨간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섰던 한 신인 배우. 매니지먼트가 따로 없었던 터라 홀로 의상을 구했고, 피드백 조차 받지 못한 채 공식석상에 섰습니다. ‘사진이라도 한 장 더 찍혔으면 좋겠다’ 라는 신인의 마음이었죠. 그런데 그는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화제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자신의 생각보다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거죠”라며 오인혜를 설명하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런데 그렇게 박혀버린 이미지는 다양한 배역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이후 9년. 배우로 여전히 ‘존버’ 중이라는 오인혜 님을 만났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영상에서 오인혜는 ‘노출 여배우 이미지가 활동에서 제약이 됐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 이미지로 제가 몇 편의 작품은 찍었지만 거기까지였다”며 “다른 이미지로서 찍을 수 있는 캐릭터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난 좀 맹한 사람인데,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고 또 노출도 있어야 하고, 그런 똑같은 캐릭터가 들어오는 게 지쳤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가장 힘든 부분은 어떤 점이냐’고 묻자 오은혜는 “‘요즘에는 왜 활동 안 해요?’ 이 말이 힘들다. 저도 나가고 싶은데. 그러다 보니 사람들 만나고, 부모님께 연락하는 것도 싫었다. 그런데 그런 우울한 시기를 지금은 넘겼다”라고 고백했다.

또 “제가 괜찮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지금은 작거나 조금 마음에 안 드는 역할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내려놓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배우로서 작품이나 여러 분야에서 인사드릴 테니 지켜봐 달라”라며 팬들을 향한 인사를 남겼다.

한편 오인혜는 지난 1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오인혜를 발견한 지인이 경찰 및 119에 신고해 즉각 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 처치를 받으며 한때 호흡과 맥박이 돌아오기도 했으나 결국 이날 늦은 오후 끝내 숨을 거뒀다.

인하대병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인혜의 빈소는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9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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