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커피는 생산 과정을 산업화하기 어려운 탓에 가격이 비싸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한해 1t이 채 안 된다. 국내 한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루왁 커피는 250g짜리 한 봉이 110만원으로 1g당 4400원 가량이다. 같은 곳에서 판매하는 스타벅스 베란다 블렌드 분쇄 원두의 1g당 가격(200g짜리 제품이 1만2900원)이 64.5원이다. 두 제품 가격을 비교하면 682배 차이가 난다.
루왁 커피가 입길에 오른 이유는 생산 과정을 산업화한 탓이다. 루왁 커피를 자연에서 얻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농장을 꾸려서 대량 생산을 시도한 것이다. 철창에 갇힌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필요 이상으로 먹고 배설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야생의 사향고양이를 우리에 가둔 것 자체가 학대라는 데에서 비판이 집중된다.
그러자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마실 만큼 커피 맛이 뛰어난지도 논쟁거리다. 맛은 상대적이라서 절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미국 언론사 abc뉴스의 2015년 보도는 흥미롭다.
|
물론 처음부터 루왁 커피 맛의 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인 것은 아닐 테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고 자라는 사향고향이가 양질의 커피 원두를 생산하기란 부족할 수 있다.
아울러 사향고향이에게 먹이는 커피 열매 자체가 얼마나 양질인지를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야생 사향고향이는 가장 잘익고 맛있는 커피 열매를 먹는데 사육되다 그럴 형편이 못된다. 커피 열매가 얼마나 좋은지보다 배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릇된 인식도 질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abc 보도의 첫 문장은 루왁 커피에 대한 대중의 선호를 환기하기에 짚어볼 만하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는 햇빛이 들지 않는 데에서 수확한다. (The most expensive coffee in the world is harvested from a place where the sun don’t sh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