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는 1969년 창업한 대한민국 1호 보일러 제조사로 귀뚜라미보일러라는 브랜드는 1987년에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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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귀뚜라미가 이번엔 보일러가 아닌 핫팩을 선보인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귀뚜라미보일러의 따뜻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색다른 방법으로 전달하기 위해 핫팩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귀뚜라미보일러 핫팩’은 보일러 업계의 대표기업인 귀뚜라미가 MZ 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쳐 일컫는 말)를 공략하기 위해 만든 이색적인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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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추위에 편의점 핫팩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최저기온(서울지역 기준)이 0도를 기록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핫팩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2% 늘어었다.
이와 관련해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레트로 감성 트렌드가 주목받으면서 일상생활에서 익숙한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귀뚜라미보일러 브랜드를 활용한 이색 상품을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MZ세대를 겨냥한 건 귀뚜라미뿐만 아니다. 최근 보일러업계는 편의점, 패션업계 등과 함께 따뜻한 이미지를 강조한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이며 젊은 층에 다가가고 있다.
귀뚜라미와 함께 보일러 업계 선두를 다투는 경동나비엔도 CU와 함께 방한용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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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은 패션브랜드 스파오의 발열 내의 ‘윔테크’와 컬래버레인션도 진행, 에너지 낭비 최소화를 통해 난방비 절감·기후 변화 감소 등을 강조한 친환경 캠페인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수기업들이 이색적인 협업 제품을 내놓는 이유는 고착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는 “사업이 확장되면서 수십 년 동안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를 바꿔야 하는 경우 기업들은 젊은 세대에게 변화를 인지시키기 위해 컬래버레이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라며 “잠재적인 소비자인 MZ세대를 대상으로 미리 마케팅을 해야 미래에 최초 소비를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존 브랜드와 협업 대상 브랜드 간의 일지성이 부족한 협업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는 “유행이 빠르게 바뀌고 콘텐츠를 쉽게 소비하는 MZ세대의 스낵컬쳐에 단순히 편승하며 관련성 없는 기업과 마구잡이로 협업을 진행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며 “단순히 제품 패키지 디자인만 바꿀 것이 아니라 브랜드 ‘핏’을 강조하는 제품을 아예 새롭게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