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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살아나나…'경기 바로미터' 구리값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김혜미 기자I 2020.06.10 00:00:00

구리값 4월 이후 상승..전고점 90% 수준 회복
중국 수요 회복·공급 차질·달러 약세 동시 작용
알루미늄·니켈 등 기타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

전기 송신 시설 모습. 전기선을 만드는 데도 구리가 쓰인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코로나19발(發) 불황이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하자 위험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구리값이 연일 상승세다. 구리 가격은 전세계 경제 회복의 바로미터다. 구리는 전기·전자제품 등에 쓰임새가 다양해 경제가 회복하면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구리가격 상승은 실물경제 회복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선물 가격은 톤당 5678.50달러를 기록하며 전거래일 대비 1.28% 상승했다. 구리 가격은 지난 3월 중순 톤당 4626.50달러까지 급락했으나 4월부터 점차 상승, 최근에는 전고점의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최근 구리가격 상승 배경에는 중국 수요 회복이 있다. 전세계 구리 수입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은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달 구리 수입량이 전년대비 1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최근 수출지표 등이 좋지 않지만 자동차와 부동산 판매 등 내수는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여기에 전세계 광산 조업 차질에 따른 공급 우려와 달러 약세는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원자재 가격은 통상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비달러화 투자자들에게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다. 8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 하락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구리값 반등은 실물수급 개선 기대와 투기적 수요 개선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실질적인 수급 변화가 나타나면 톤당 6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값이 반등하면서 올해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다. 이달 초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구리값 전망치를 기존보다 5.4% 오른 톤당 5621달러로 높여잡았다.

이런 가운데 알루미늄과 니켈 등 기타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8일 LME에서 니켈 3개월물 선물 가격은 톤당 1만3010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1.19% 상승했다. 알루미늄 3개월물 선물 가격도 톤당 1596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1.08% 올랐다.

한편 최근 안전자산인 금값은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온스당 1700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 주말 온스당 1683달러를 기록했던 금값은 8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1.3% 상승한 1705.10달러를 나타냈다.

3월 이후 LME 구리가격 변동 추이. 출처 한국자원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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