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포인트 시스템은 일본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독보적일 정도로 잘 돼 있다”면서 “정부 입장에서도 국민지원금 지급에 따른 행정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국민지원금과 같은 정부 보조금 사업은 카드사에게도 이익이 된다. 수수료 수입 증가와 신규 회원 유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어서다.
지난해는 재난지원금으로만 14조원이 시장에 풀렸다. 이중 상당수는 카드사 포인트를 통해 지급됐고,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으로 결제됐다. 코로나19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카드사들에게 단비가 됐다.
그러나 카드사 간 마케팅 경쟁이 불붙으면서 부작용도 일어났다.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지급된 재난지원금을 갖고 카드사가 마케팅 잔치를 벌인다는 비난 등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이때부터 외식 지원금 등 정부 지원금 사업에 카드사들이 마케팅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국민지원금 사업이 지난해 재난지원금 못지 않은 액수가 집행돼 카드사 간 마케팅 경쟁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수조원의 결제액 시장이 다시 열리는데 대놓고 (마케팅을) 못해도 소비자 공지 차원에서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 업계 관계자는 “타사 마케팅 추이를 보고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면서 “마케팅을 아예 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