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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계약’ 이서진♡유이, 로맨스 가속도…연출의 힘

김윤지 기자I 2016.03.27 09:55:09
‘결혼계약’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결혼계약’ 속 로맨스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주말미니시리즈 ‘결혼계약’(연출 김진민·극본 정유경) 7회에서는 진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 지훈(이서진 분)과 혜수(유이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계약에 의해 시작된 만남이었다. 어느새 지훈은 혜수를 밤새 병간호하고 고장 난 센서를 직접 수리했다. 혜수는 지훈의 속사정을 알고 그를 “딱하다”고 여겼다. 혜수의 딸 은성(신린아 분)은 지훈에게 데려온 아기 고양이를 보여주는 등 믿고 따랐다. 행복한 세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행복이 커진 만큼 위기가 고조됐다. 지훈의 아버지 성국(김용건 분)은 지훈과 혜수의 관계를 눈치 챘다. 모든 것이 미란(이휘향 분)의 수술 때문이란 것을 알고 분노했다. 지훈의 뺨을 때리기도 하고, 혜수를 불러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와 함께 혜수의 병세는 악화됐다. 시어머니와 통화 후 넋이 나간 혜수는 버스에 휴대전화를 놓고 내렸다. 차고지를 찾은 혜수는 버스 기사로부터 “젊은 사람이 정신줄을 놓고 산다”는 핀잔을 들었다.

이날도 연출의 힘은 빛났다. 차고지에서 정신없이 휴대전화를 찾던 혜수. 버스 기사의 말에 그동안 꾹 참아온 설움이 복받쳐 올랐다.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냈다. 과장된 배경음악이나 클로즈업 없이 혜수의 눈물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늦은 밤 모두가 떠난 차고지, 가로등 불빛은 혜수의 외로움을 부각시켰다. 덕분에 가슴을 부여잡고 울음을 토해내는 혜수의 모습은 긴 대사 없이도 그의 고통과 슬픔을 여실히 표현했다.

김진민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요소만 놓고 보면 ‘막장’에 가깝지만 풀어나가는 과정이나 표현은 전작과 다른 느낌일 것”이라며 “뻔하면서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통속적인 소재와 클리셰 범벅인 ‘결혼계약’이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세련된 연출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뛰어난 연출력은 이미 전작을 통해 입증됐다. ‘신돈’(2005) ‘개와 늑대의 시간’(2007) ‘달콤한 인생’(2008) ‘로드 넘버원’(201) ‘무신’(2012) ‘오만과 편견’(2014) 등 사극이면 사극, 멜로면 멜로 등 장르에 상관없이 일정 수준 이상 훌륭한 연출을 보여줬다. 특히 B팀 없이 빨리 찍는 PD로도 유명하다.

총 16부작으로 기획된 ‘결혼계약’은 반환점을 앞에 두고 있다. 깊어진 사랑만큼 애절한 로맨스를 보여줄 지훈, 혜수 커플, 그리고 이들을 아름답게 담아낼 김PD. ‘결혼계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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