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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오타니가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

주미희 기자I 2024.03.21 08:15:01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김하성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정규시즌 공식 경기 도중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한국어로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볼넷 1개를 골랐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은 2-1로 앞서가던 8회 대거 실점해 2-5로 역전패했다.

경기 후 김하성은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내일 경기가 있다. 앞으로도 쭉 경기가 있으니 내일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며 애써 아쉬움을 털어냈다.

2회 첫 타석을 맞이한 김하성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팬들의 환호에 헬멧을 벗고 인사로 답했다. 고척스카이돔은 김하성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시절 홈구장으로 썼던 곳이어서 감회가 더 남다르다.

이때 경기 주심을 맡은 랜스 박스데일 심판위원의 배려가 있었다. 김하성이 타격 준비를 위한 시간제한인 피치 클록에 신경쓰지 않고 인사할 수 있도록, 깨끗한 홈플레이트의 모래를 직접 털어낸 것. 주심이 움직이는 건 인플레이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의미라 피치 클록도 작동하지 않는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이어서 심판이 배려해주신 것”이라고 설명한 뒤 “덕분에 팬들께 인사하고 타석에 설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정말 기분 좋았고 감사했고 색다른 느낌이었다. 고척에서 이렇게 MLB 정식 경기를 한다는 게 기뻤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김하성이 경기 중 오타니와 잠시 대화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3회 오타니가 주자로 2루에 왔을 때 먼저 김하성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하성은 “오타니가 우리말로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말해서 저도 ‘안녕하세요’라고 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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