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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실망, 나스닥 1.5% 급락

안근모 기자I 2004.08.12 05:20:54

다우지수도 반등시도 무산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시스코의 어두운 하반기 실적 전망이 기술주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면서 나스닥이 1.5% 가량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장막판 상승반전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장밋빛 경제전망은 하루만에 빛을 잃었다. 장중 사우디아라비아의 구두개입으로 국제유가가 한때 급락, 주식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불어 넣었으나, 유가는 결국 오름세로 마감했다.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달러는 엔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11일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06%, 6.35포인트 하락한 9938.32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1.45%, 26.28포인트 급락한 1782.42로 장을 마쳤다. S&P500 역시 0.30%, 3.25포인트 내린 1075.79를 기록했다. 오후 4시8분 현재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1032만주, 나스닥이 17억8320만주로 각각 전날보다 늘어났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074개로 하락종목수 1711개에 훨씬 못미쳤다. 나스닥에서도 하락종목 수가 1948개로 상승종목수 1062개를 크게 웃돌았다. 전날 정규장에서 2%이상 급등하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함께 증시를 쌍끌이 했던 시스코는 이날 두자릿수의 폭락세로 돌변, 기술주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전날 장마감후 내놓은 2분기 순이익은 41%의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매출 전망은 매우 비관적이었기 때문이다.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최고경영자(CEO)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고객사들의 경제 전망이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3분기 매출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스코의 부정적 전망을 반영, 메릴린치와 UBS 등 증권사들은 투자등급과 목표가격을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4.68% 급락했다. 여기에 반도체 장비회사인 쿨릭 앤 소파와 핸드폰 및 노트북 배터리용 반도체 회사인 내셔널 세미컨덕터까지 가세해 기술주 전반을 짓눌렀다. 쿨릭 앤 소파는 다음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했던 것에 못미칠 것이라고 밝혔고, 내셔널 세미컨덕터 역시 다음분기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쿨릭 앤 소파는 25% 폭락했으며,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14% 떨어졌다. D램익스체인지의 어두운 시장전망도 한 몫 했다. D램 익스체인지는 범용 컴퓨터 메모리칩 가격이 기대에 못미치는 수요 탓에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규모 법인세를 추징당할 수 있다고 발표한 모토롤라는 5.09% 떨어졌다. 미국 국세청은 지난 1996년부터 5년간 모토롤라의 이익이 신고된 것보다 14억달러 더 많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토롤라측은 국세청의 말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5억 달러의 법인세를 더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1.77% 하락, 7일째 내리막길을 탔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16% 떨어졌다. 바이오, 은행, 의약, 유틸리티 등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돋보였다. 나스닥 바이오텍 지수는 1.99% 급등했다. 파이저, 존슨앤존슨, 코카콜라 등이 블루칩의 체면을 세우며 다우지수 낙폭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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