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이 작품] 첫 단독 콘서트의 정석 보여준 더보이즈 '리얼'

김현식 기자I 2020.09.24 06:00:00

심사위원 리뷰

[강혜원 성균관대 문화예술미디어융합원 선임연구원] “너만이 가득한 나의 계절은 시간을 건너 함께일 거야 언제나.” 팬들이 집에서 찍어 보낸 응원 영상과 함께 흘러나온 ‘스프링스노우’(Spring Snow)의 가사처럼 2시간 넘는 러닝타임 속에 비대면 환경이 주는 거리감은 차차 옅어졌다. 물리적으로 팬들과 같은 공간에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그룹 더보이즈의 비대면 콘서트에서는 어려운 시기를 묵묵히 헤쳐가고자 하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올해 3월로 예정돼 있었던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는 반년을 기다려 지난 19일 온라인 실시간 생중계로 개최됐다. 올 4월부터 6월까지 방송된 Mnet ‘로드 투 킹덤’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글로벌 팬데믹으로 팬들과의 만남이 제한된 탓에 힘이 빠졌을 법도 한데 열한 명의 멤버들은 의욕과 패기 넘치는 무대를 준비해 새로운 환경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만끽했다.

(사진=크래커엔터테인먼트)
더보이즈는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리빌’(Reveal)로 기선을 제압한 뒤 이번 콘서트에서 처음 팬들 앞에 무대를 선보인 ‘셰이크 유 다운’(SHAKE YOU DOWN)으로 파워풀한 군무를 이어나갔다. 일본에서 낸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인 ‘타투’(TATOO)까지 임팩트 있는 무드를 이어나간 뒤 멤버들은 각자의 집에서 무대를 지켜보고 있을 팬들의 야식 메뉴를 상상해보는 등 무대와 관객 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친근한 인사를 건넸다.


글로벌 팬들을 고려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4개 국어로 인사를 나누는 여유까지 보여준 더보이즈는 오래 꿈꿔왔던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힘있는 오프닝에 이어 경쾌한 무드로 분위기를 바꿔 사랑을 이루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풋풋하게 표현한 ‘노 에어’(NO AIR), ‘댄스 댄스 댄스’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뭄바톤 사운드의 ‘D.D.D.’가 이어지며 관객과 멤버들 모두 점점 긴장을 풀고 무대에 집중했다. 팬들은 댓글창에 “밀지 마세요~”라며 오프라인 콘서트를 연상시키는 유머를 던졌고, 멤버들은 ‘D.D.D.’ 응원법을 따라하면서 비대면 콘서트가 주는 낯섦을 차차 극복했다.

(사진=크래커엔터테인먼트)
첫 단독콘서트답게 타이틀곡 외에 수록곡들을 풍성하게 준비한 것도 인상 깊었다. 온라인 콘서트라고 해서 세트리스트를 단촐하게 꾸미는 것이 아닌, 첫 단독 콘서트다운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두 유닛으로 나뉘어 선우, 에릭, 큐, 주연, 학년은 힙합 리듬이 돋보이는 ‘흔적’을, 상연, 현재, 뉴, 케빈, 제이콥, 영훈은 보컬이 강조되는 ‘시간의 숲’을 선보이기도 했다. 몽환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꿈을 테마로 한 ‘자각몽’, ‘데이드림’(Daydream), ‘윙즈’(Wings), ‘몽중’을 메들리로 선보인 것도 오래 기다린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된 듯했다.

‘로드 투 킹덤’에서 화제를 모았던 무대도 빼놓지 않았다. 1차 경연에서 선보인 ‘괴도’와 최종 우승을 안겨준 ‘체크메이트’(CHECKMATE) 안무를 콘서트에 맞게 풍성하게 수정해서 선보였다.

앙코르 무대에 앞서 사전에 녹음해둔 팬들의 목소리로 스튜디오를 가득 채운 것이나 현장감 있는 상호작용을 위해 사전에 질문을 받은 것 등 아기자기한 구성도 돋보였다. 플랫폼에 서버 문제가 발생하자 V앱으로 무대를 옮겨 무료로 공연을 전환한 빠른 판단력 덕분에 200만 명 이상의 누적 접속자, 1억 회 이상의 하트 수를 기록한 것도 인상 깊었다. 길어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야심찬 신곡 ‘더 스틸러’(The Stealer)로 또 한 번 K팝 시장에 깊은 존재감을 남기려는 더보이즈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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