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로 예정돼 있었던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는 반년을 기다려 지난 19일 온라인 실시간 생중계로 개최됐다. 올 4월부터 6월까지 방송된 Mnet ‘로드 투 킹덤’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글로벌 팬데믹으로 팬들과의 만남이 제한된 탓에 힘이 빠졌을 법도 한데 열한 명의 멤버들은 의욕과 패기 넘치는 무대를 준비해 새로운 환경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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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팬들을 고려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4개 국어로 인사를 나누는 여유까지 보여준 더보이즈는 오래 꿈꿔왔던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힘있는 오프닝에 이어 경쾌한 무드로 분위기를 바꿔 사랑을 이루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풋풋하게 표현한 ‘노 에어’(NO AIR), ‘댄스 댄스 댄스’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뭄바톤 사운드의 ‘D.D.D.’가 이어지며 관객과 멤버들 모두 점점 긴장을 풀고 무대에 집중했다. 팬들은 댓글창에 “밀지 마세요~”라며 오프라인 콘서트를 연상시키는 유머를 던졌고, 멤버들은 ‘D.D.D.’ 응원법을 따라하면서 비대면 콘서트가 주는 낯섦을 차차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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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킹덤’에서 화제를 모았던 무대도 빼놓지 않았다. 1차 경연에서 선보인 ‘괴도’와 최종 우승을 안겨준 ‘체크메이트’(CHECKMATE) 안무를 콘서트에 맞게 풍성하게 수정해서 선보였다.
앙코르 무대에 앞서 사전에 녹음해둔 팬들의 목소리로 스튜디오를 가득 채운 것이나 현장감 있는 상호작용을 위해 사전에 질문을 받은 것 등 아기자기한 구성도 돋보였다. 플랫폼에 서버 문제가 발생하자 V앱으로 무대를 옮겨 무료로 공연을 전환한 빠른 판단력 덕분에 200만 명 이상의 누적 접속자, 1억 회 이상의 하트 수를 기록한 것도 인상 깊었다. 길어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야심찬 신곡 ‘더 스틸러’(The Stealer)로 또 한 번 K팝 시장에 깊은 존재감을 남기려는 더보이즈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