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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승기] 렉서스 LS 500h - 어금니를 드러낸 렉서스의 플래그십

김학수 기자I 2017.12.24 07:58:06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11년 만에 풀 체인지 모델을 선보인 렉서스의 플래그십 세단, LS를 만났다.

새로운 LS는 렉서스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드러내는 L 시그니처 라이팅과 정절에 가까워진 역동적 스핀들 그릴을 입고 5,235mm의 여유로운 존재감까지 더했으며 LC 500h에서 선보였던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담으며 다이내믹한 감성과 고급스러운 여유를 하나의 존재에서 구현했다고 자평한다.

과연 LS 500h는 어떤 가치가 있을까?

11년 만의 귀환, 완전히 새로운 LS를 만들다

미디어 시승 행사를 앞둔 전날, 렉서스는 잠실 커넥트 투에서 새로운 LS를 공식 공개, 출시하며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렉서스는 새로운 LS를 소개하며 ‘11년 만의 풀 체인지 모델을 선보이는 만큼 다채로운 변화와 인상적인 발전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참고로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LS 500h를 먼저 출시하고 추후 가솔린 모델인 LS 500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천에서 진행된 LS의 시승 행사

렉서스 LS 500h의 시승 행사는 인천 영종도를 배경으로 펼쳐졌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의 한 호텔을 거점으로 삼고 국내 자동차 관련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렉서스 측은 본격적인 시승을 앞두고 주요 기능 등을 포함하는 상품 소개와 마크 레빈슨 오디오 시스템 소개 그리고 안전 교육 등을 진행했다.

섬세함에 자신감을 드러낸 렉서스 LS

본격적인 시승을 앞두고 주차장에 마련된 렉서스 LS 500h를 처음 보는 순간 ‘섬세함, 그리고 정교함’에 대한 렉서스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5,235mm의 긴 전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여유 그 이면에는 날카로움이 돋보이고 1,900mm의 넓은 전폭의 중심을 잡는 헤드라이트 유닛 주변에는 매혹적인 살루엣을 구현하는 ‘금형’ 기술의 자신감이 돋보인다.

시선을 집중시키는 거대한 스핀들 그릴과 날렵한 헤드라이트는 1,460mm의 낮은 전고와 어우러지며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살려낸 점은 플래그십 세단으로서도 무척 인상적인 프로포션을 완성한다. 여기에 플래그십 세단이 갖춰야 할 3,125mm의 긴 휠베이스는 공간, 여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였다.

측면을 살펴보면 윈도우 하단의 크롬 라인 두께를 절묘하게 조율하는 섬세함을 드러내고 루프 라인은 4도어 쿠페의 감성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L, 그리고 렉서스 고유의 날카로움이 담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균형감이 돋보이는 후면 범퍼의 조합을 과시하는 후면 디자인으로 여유로운 도로 위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은은하게 그리고 화려하게

렉서스 LS의 실내 공간은 양면성을 갖췄다. 전체적으로는 은은한 고급미가 느껴지지만 요소요소는 화려한 터치가 적용되었다. 여유를 강조하는 대시보드는 유려한 곡선을 선이며 세련미를 완성하며 대시보드에는 에어밴트와 일체된 독특한 메탈 라인을 통해 유니크한 감성, 그리고 공간의 여유를 한껏 강조했다.

하지만 LFA, 혹은 LC 등 렉서스의 고성능 모델에서 가져온 듯한 계기판과 고급스러운 스티치 및 가죽과 우드 트림을 조합한 스티어링 휠은 플래그십의 존재감을 당당히 드러낸다. 이외에도 센터페시아 상단 깊숙하게 자리한 대형의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도 한층 개선된 해상도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만족감을 대대적으로 끌어 올렸다.

1열 공간은 마치 그랜드 쿠페, LC와의 통일성이 느껴진다. 드레이핑 처리되어 고급스러운 감성을 연출하는 도어 트림과 여유로움, 그리고 긴장감을 모두 잡아낸 고급스러운 시트가 운전자를 반긴다. 다만 차량의 크기에 비해 레그룸이 조금 짧다는 느낌이 드는 점과 차량의 시트 포지션을 낮췄다고 했음에도 여전히 높게 느껴지는 포지션은 조금 옥의 티라 할 수 있겠다.

렉서스 LS의 가치는 2열 공간에서 빛이 난다. 시승 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LS 500h AWD 플래티넘 모델로서 2열 전용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리프레시(마사지&릴렉싱) 기능을 갖춰 VIP를 위한 완벽한 공간을 구현했다.

1열 시트의 폴딩 및 워크인 기능이 있어 VIP에게 최적의 여유를 손쉽게 제공할 수 있으며 리프레시 시트의 압력과 압점의 다양화, 히팅 기능의 정교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족감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소리의 입체적인 구현과 현실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2,400와트, 23개 스피커의 마크레빈슨 레퍼런스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실내 공간의 채워 완벽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렉서스 최신의 파워트레인

렉서스의 럭셔리 쿠페 LC에서 선보였던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LS에도 적용되었다.

LS 500h의 보닛 아래에는 V6 3.5L 엔진, 2개의 모터, 유단 기어가 자리한다. V6 3.5L 엔진은 359마력을 내며 CVT와 맞물린 4단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변속기는 10단 수준의 섬세한 기어비를 제공하여 뛰어난 가속력과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이목을 끄는 11.5km/L(2WD), 10.6km/L(AWD)의 효율성을 자랑한다.(복합 기준)

어금니를 드러낸 렉서스의 플래그십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기 전까지 LS 500h에 대한 기대는 간단했다. 지금까지 LS가 보여줬던 그 우아한 움직임이 이번 LS에서서는 어떻게 변하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오로지 그 하나의 포인트에 집중했기에 더욱 화려해진 디자인이나 정교한 금형 처리 기술은 기자의 시선을 뺏기 조금은 힘이 부족했다.

도어를 열고 고급스러운 시트에 몸을 맡기니 단 번에 ‘이 차량에는 많은 기능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능을 모두 고려한다면 알맞은 수준일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한다면 버튼의 수를 조금 줄이는 것도 고려하면 좋을 것 같았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깨우니 꽤나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운드가 전해진다. 하지만 진동이나 전기모터 특유의 감각은 쉽게 느껴지지 않도록 한 점은 렉서스다운 모습이었다. 프리우스 등과 비슷한 조작법을 가진 기어 레버를 조작하여 본격적인 드라이빙에 나서면 가장 먼저 귀를 의심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LS 500h라는 녀석은 자신의 달리기 실력을 좀처럼 숨기려 하지 않았다. 스포츠 혹은 스포츠 플러스와 같은 드라이빙 모드에서야 RPM 상승에 따라 엔진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들려주는 선택이 알맞겠지만 컴포트, 노멀, 그리고 에코 모드에서도 엔진 사운드를 상당히 적극적으로 들려주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에어 서스펜션의 조율이 제법 단단한 감성을 가지고 있어 차량의 움직임 자체는 상당히 ‘달리기 즐거운’ 쪽에 가깝다. 물론 휠베이스가 길고 차량의 기본적인 성향이 쇼퍼 드리븐에 가까워 차선을 빠르게 바꿀 경우에는 롤링이 제법 느껴지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행 페이스를 높이더라도 충분히 공격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해 전반적인 기본기가 상당히 우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파워트레인에 비해 차량의 크기가 크고 무거운 점이 있어 가속력 부분에서는 폭발적인 스타일은 아니라, 발진 이후 속도가 충분히 붙은 상태에서 제법 탄탄하게 달려나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변속 모드 중 수동 변속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M 모드가 있다는 점도 운전자에게는 상당히 이점이 된다.

역동성 속에서도 배려가 돋보이는 LS

LS 500h를 시승하는 동인 인상적인 점이 있다면 단연 조수석 시트의 헤드레스트 폴딩 기능이다. VIP가 조수석 시트를 앞으로 밀면 자연스럽게 헤드레스트가 접히며 사이드 미러의 사각을 해소시켜 더욱 안전하고 여유로운 주행을 구현한다. 이 점은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많은 고민이 담겼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요소일 것이다.

한편 2열 공간에서도 LS를 느낄 수 있었다. 2열 공간에 앉았을 때에는 기본적으로 과거의 LS 대비 한층 탄탄해진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RPM 상승에 따른 사운드의 전개도 상당히 큰 편이라 ‘왜 그랬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포용력이 좋은 에어 서스펜션은 역동적인 주행에서도 VIP 좌석의 편의를 제공했다. 2열에 마련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과 우수한 사운드를 전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기며 리프레시 기능을 가진 시트에 몸을 맡기면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점: 완성된 렉서스 디자인, 우수한 주행 성능과 여유로운 공간

안좋은점: 노년의 VIP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주행 사운드

새로운 시대를 완성해가고 있는 렉서스

렉서스는 스핀들 그릴을 앞세워 ‘뉴 제네레이션’을 외쳤다. 그리고 브랜드는 어느새 모터스포츠를 비롯한 라이프 스타일을 포용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덕분일까? 렉서스는 더욱 젊어졌고, 또 역동적인 감성이 담겼다. 단순히 디자인이 바뀐 정도가 아니고 브랜드의 DNA가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LS는 그런 변화의 방점을 찍는 기분이다. 과연 렉서스의 DNA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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