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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거 보니까 대북 정책이 우리 당의 성격과 전혀 다르다. 문재인 정권 2기, 심지어 대북정책 관련해선 ‘문석열’이란 말도 SNS에 떠돈다”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홍 후보가 만든 것 아닌가”라며 응수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윤 전 총장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홍 의원에게 “당대표를 2번하고 5선 의원으로 우리당 최고 중진이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당대표였음에도 단체장 후보들이 지원유세를 거부했다”며 “지방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당대표의 지원유세를 거부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그때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회담이라고 했다. 당시 국민의 80%가 비판했다. 당내에서도 비판했다”며 “그것을(남북정상회담) 악담했다. 막말했다고 해서 지원유세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1년이 지난뒤 위장평화회담이란 게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이 “지방선거 단체장 후보로 나올 정도면 중진인데 그분들이 미안하다고 사과했냐”고 묻자 홍 의원은 “그랬다”며 “거꾸로 물어보자. 윤 후보는 그때 뭐했냐”고 되묻기도 했다.
홍 의원은 대장동 사건으로 윤 전 총장을 몰아세웠다. 홍 의원이 “대장동 사건에서 악취가 났는데 총장으로 있을때 몰랐냐”고 질의하자 윤 전 총장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몰랐으면 무능한거다”고 말하자 윤 전 총장은 “무능해서 죄송하다”고 맞받아쳤다.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 등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공약 검증에 화력을 집중했다. 유 전 의원은 ‘핵공유·전술핵 재배치’ 문제와 관련해 “9월 22일 윤 후보 이름으로 된 공약 발표 때 ‘국민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전술핵 재배치와 핵공유를 미국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했는데, 다음날 중국 미국이 비판하니까 27일 대변인들이 ‘윤 후보는 핵공유 전술핵 재배치 분명히 반대한다’고 했다. 불과 5일 사이”라며 “어떤 게 진짜 입장이냐”라고 추궁했다.
윤 전 총장은 “공약을 똑바로 안 읽어보신 모양”이라고 쏘아붙인 뒤 “전술핵 재배치나 핵공유는 북한에도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해준 꼴이 되고, 대북제재 결의를 다 무효·무력화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기존의 확장억제가 도저히 안 될 때 미국과 상의해서 마지막으로 이걸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을 향해서도 “울산 방문 중에 신고리원전을 북한 핵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이언돔(미사일 요격 무기체계)을 하겠다고 했는데, 아이언돔은 북한 장사정포나 방사포로부터 수도권을 방어하는 것이지 원전을 지키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원전은 핵무기로 파괴되는 것”이라며 오류를 지적했다. 이에 홍 의원은 “아이언돔을 만든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그 뜻”이라고 답했다.
하 의원은 홍 의원의 ‘임기 내 모병제 전환’ 공약을 두고 “구체적인 병력 감축 계획도 안 잡았다. 나라 말아먹겠다. 완전히 구라 공약”이라고 비난하자, 홍 의원은 “시비를 걸라고 나온 거냐. 자꾸 말꼬리를 잡고 시비를, 꼭 두 분이”라며 유 후보와 싸잡아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 의원은 유 전 의원과 홍 의원에게 여성 징병제에 대한 입장을 차례로 물었고, 유 전 의원은 “공정과 정의의 문제다. 검토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한 반면 홍 의원은 “나는 그거 반대한다”며 “우리나라 쭉 전통적으로 그렇게 해왔던 것이고, 여성이 필요하면 지원병제로 보충하면 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