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모르는 伊, 스페인에 승부차기 승리...유로2020 결승행

이석무 기자I 2021.07.07 07:42:49
이탈리아 선수들이 유로2020 결승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탈리아 골키퍼 돈나룸마가 스페인의 승부차기를 막아내고 있다. 사진=AP PHOTO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이탈리아.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패배를 모르는 ‘아주리군단’ 이탈리아가 ‘무적함대’ 스페인까지 제압하고 53년 만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

이탈리아는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4강전에서 스페인과 연장까지 1-1로 맞섰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2012년 대회 준우승 이후 9년 만에 다시 유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공교롭게도 9년 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우승한 팀이 스페인이었다. 이탈리아는 이날 승리로 당시 스페인에게 당했던 아쉬움도 설욕했다.

이탈리아는 8일 열릴 잉글랜드-덴마크의 4강전 승자와 12일 오전 4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만약 이탈리아가 결승에서 이기면 53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월드컵에서 4회 우승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지만 유로에서는 자국에서 열린 1968년 대회 우승이 유일하다.

이날 승리로 이탈리아는 33경기 연속 A매치 무패 행진(27승 6무, 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로 간주)도 계속 이어갔다. 반면 통산 4번째 유로 우승을 노렸던 스페인은 이탈리아의 벽에 막혀 4강에 만족해야 했다.

이탈리아는 로렌초 인시네(나폴리),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페데리코 키에사(유벤투스)의 스리톱을 내세워 스페인 골문을 노렸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최전방 공격수가 부진한 스페인은 제로톱으로 맞섰다. 2선 자원인 페란 토레스(맨체스터 시티), 다니 올모(라이프치히),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이 공격을 책임졌다.

전반전 내내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경기 주도권은 스페인이 잡았다. 전반전 슈팅 숫자는 5-1, 유효슈팅은 1-0으로 스페인이 앞섰다. 볼 점유율 역시 61%대 39%로 스페인이 압도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45분 에메르송 팔미에리(첼시)의 왼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장면이 유일한 슈팅이었다.

전반을 0-0으로 마감한 두 팀은 후반전 들어 더욱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스페인이 계속 공세를 이어갔지만 먼저 골문을 연 쪽은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는 후반 15분 키에사가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스페인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스페인은 페란 토레스를 빼고 스트라이커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를 교체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결국 모라타가 스페인을 수렁에서 구했다. 후반 35분 올모의 패스를 받은 모라타는 문전으로 쇄도하며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이탈리아는 연장 후반 5분 도메니코 베라디(사수올로)의 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바람에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결국 두 팀의 운명은 승부차기에서 가려졌다. 양 팀 모두 첫 번째 키커가 나란히 실축한 가운데 이탈리아는 나머지 키커가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스페인은 네 번째 키커 모라타의 슛이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AC밀란)에게 막혔고 결국 이탈리아가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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