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 따르면 “우리 삶은, 우리 세상은 곧 화학 물질”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 입고 있는 옷, 살아가는 집까지 화학을 떼어 놓고서는 생각할 수 없다. 화학은 물질을 구성하는 요소인 원자와 분자의 구조, 성질을 규명하는 기초 과학이다. 우주 만물은 물론 신경 조절 물질의 영향을 받는 인간의 뇌와 정신 또한 화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누가 과학의 쓸모를 묻는다면, 화학이 이룬 것들을 보라고 하면 될 정도다”라고 말한다.
저자가 책을 쓰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었다.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팬데믹을 이겨낼 수 있었던 배경엔 화학자들이 만들어낸 ‘백신’이 있다. 이처럼 화학은 우리의 삶과 매우 밀접하지만, 화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 때문이기도 하다. 국내 총생산(GDP)에서 화학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7%에 이르지만, 대학 입시 수능에서 ‘화학Ⅱ’를 선택하는 학생은 0.8%에 불과하다.
초보자도 쉽게 화학을 접할 수 있도록 기존 화학 교양서와는 전혀 다른 형식과 아이디어로 내용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평생 화학을 위해 살아온 저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독특한 암기법과 토막 지식도 함께 담았다. 대중을 위해 쓴 ‘미래의 화학 교과서’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