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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번 수확 키위…사시사철 고품질로 즐길 수 있는 이유

남궁민관 기자I 2024.04.12 00:00:00

남반구 뉴질랜드산 키위 연중 4~11월 유통돼
재배환경 유사한 북반구 국가에 농장 확보 전략
韓 제주도 등 5개국서 12~3월 유통…'연중무휴'
"수출용 키위는 1등급…이하 등급은 내수서 소화"

[타우랑가(뉴질랜드)=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제스프리의 고품질 키위를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뉴질랜드와 비슷한 기후를 가진 북반구에서도 재배하고 있죠. 그 중 한 곳이 바로 한국 제주도입니다.”

뉴질랜드 타우랑가 인근에 위치한 제스프리 키위 농장 전경.(사진=남궁민관 기자)
지난달 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타우랑가 제스프리 본사에서 만난 워렌 영 이머징 마켓 파이낸스 매니저는 제스프리 키위를 365일 내내 즐길 수 있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1년 중 한 번 열매를 맺는 키위 재배 구조상 남반구인 뉴질랜드산은 수확 후 4~11월에 유통하고 여기에 한국을 비롯한 북반구 국가에서도 키위를 재배·수확해 12~3월 유통하는 ‘연중무휴’ 시스템을 구축한 셈이다.

뉴질랜드 제스프리 키위와 유사한 재배환경으로 일단 배수가 원활하고 비옥한 토질을 갖춘 화산재 토양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높은 일조량과 깨끗한 물도 필수요소로 꼽힌다.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일본과 함께 우리나라 제주도가 이에 속한다.

다만 재배환경만으로는 품질을 담보할 수 없는 터 뉴질랜드 외 국가 농장들을 대상으로 기술 전수 등을 꾸준히 잇고 있다고 했다. 묘목 식재부터 수확까지 기술 노하우를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연 5회 이상 교육을 통해 지원하며 뉴질랜드 농업 기술과 시스템 역시 컨설팅을 통해 전수하고 있다고 했다.

영 매니저는 “한국에서 많은 농가가 제스프리를 선택하고 있는데 중요한 건 품질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라며 “제스프리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제스프리 스티커가 붙여진 키위는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소비자 인식을 구축했다”며 “어디서 재배했든, 어느 계절에 먹든 비슷한 품질과 맛, 영양성분을 보장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방문 기간 만난 현지 농장주 제프 로데릭씨도 올해 농사를 마무리 한 7월께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그는 “제스프리 시스템의 일환으로 전 세계 농가 방문 일정에 동행할 예정으로 이들에게 키위 재배 노하우를 전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타우랑가에 위치한 제스프리 팩하우스에서 크리트 아쿠하타 데이터 관리자가 포장된 ‘루비레드키위’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남궁민관 기자)
실제로 국내 제스프리에 속한 키위농가 수는 지속 확대되고 있다. 2020년 217개 수준이었던 국내 제스프리 농가는 2021년 240개, 2022년 264개, 그리고 지난해 288개까지 늘었다. 이들 농가의 총 재배면적 또한 2020년 139만㎡에서 2021년 175만㎡, 2022년 215만㎡, 지난해 232만㎡까지 확대됐다.

이와 별개로 제스프리는 뉴질랜드에서 수출하는 키위 모두 1등급으로만 구성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1등급에 들지 못한 키위는 내수 시장에서 소화할 정도로 전국민적으로 키위를 뉴질랜드 전략 수출 상품으로 여기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수출용 키위를 검수·포장하는 역할을 하는 팩하우스에서는 육안으로 외부 흠집을 찾아내고 적외선 카메라로 내부 무른 정도까지 검사해 1등급 키위만을 포장해 출하하고 있었다.

크리트 아쿠하타 팩하우스 데이터 관리자는 “뉴질랜드 전역에 있는 12개 팩하우스에서는 최대 48시간 동안 예조(수확한 과실을 저장 전에 상온에서 일정 기간 두어 말리는 일)를 거쳐 수확한 키위의 품질 선별 작업을 진행한다”며 “육안 검사 외에도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된 기계를 통해 정밀화된 검수 과정을 거치며 최종적으로 1등급을 인정받은 키위만 수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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