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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정이서 "머리는 가발…선글라스 벗는 건 내 아이디어" [인터뷰]②

최희재 기자I 2024.03.01 10:02:00
정이서(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감독님께서 ‘여옥이는 정말 이상한 애’라고 하셨거든요.(웃음)”

정이서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이서는 극 중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 분)의 첫 살인 목격자 선여옥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살인자ㅇ난감’에서 정이서의 분량은 짧은 편이다. 그러나 선여옥 캐릭터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남겼다. 정이서는 “(분량이) 아쉽기도 했지만 초반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떠나는 것도 사람들 뇌리에는 크게 박히지 않았을까 싶다. 굉장히 만족한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살인자ㅇ난감’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커다란 선글라스에 노란 원피스, 안내견과 함께 등장한 선여옥. 포털사이트에 ‘살인자ㅇ난감’을 검색하면 옆에 ‘선글라스’가 연관검색어로 뜰 정도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던 선글라스를 벗는 장면은 정이서의 아이디어였다고.

정이서는 “여옥이가 선글라스를 계속 끼고 나오지 않나. 대본에도 그렇고 원작에도 그렇고 선글라스를 벗질 않는다.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께 선글라스를 벗고 하는 게 어떨까 먼저 여쭤봤다. 제 욕심이었는데 그렇게 해보자고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노란색 원피스 비하인드도 전했다. 정이서는 “감독님께서 여옥이는 눈이 살짝은 보이지만 잘 보이는 건 아니라서 원색적인 걸 많이 쓸 거라는 말씀을 하셨다. 노란색도 굉장히 쨍한 색이지 않나”라며 “의상도 많이 입어보면서 준비했다”고 전했다.

‘살인자ㅇ난감’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정이서는 “특수분장이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지금 우리 학교는’ 때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번엔 좀 익숙했다”며 “이번에 특히 재밌었던 건 눈에 붙일 때 어느 정도에 붙여야 눈이 덜 떠지나 하는 거였다. (웃음) 정확한 지점을 찾는 게 재밌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부스스한 헤어스타일 또한 가발이었다고. 그는 “처음 여옥이 머리는 히피펌이었다. 처음 의상 분장 테스트를 하러 간 날 가발을 썼는데 이건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여러 가발을 써보고 최종적으로 선택한 게 부스스하고 상한 머릿결에 앞머리 있는 가발이었다”고 말했다.

분장에 가발까지, 스스로의 모습이 어색하진 않았는지 묻자 “처음엔 ‘내가 여옥이를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오히려 분장을 하니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이 생겼다”며 웃어 보였다.

정이서(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정이서는 선여옥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그는 “사이코패스의 일종이지 않나. 감정에 공감도 못하고 부모를 죽인 흉악범이다. 여옥이가 어떤 성격과 어떤 말투를 가졌을까 내적으로 물음표가 많았었다”고 답했다.

오히려 차분한 캐릭터로 준비했다는 정이서는 “겉으로 봤을 때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로 분석을 해갔었다. 이후에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제가 깨지 못하는 것들을 끄집어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바뀐 부분도 많다고 언급했다. 정이서는 “대본에는 여옥이가 커피 타서 이탕한테 주고 앉아서 대사를 하는 거였다. 감독님이 ‘이거 너네 집이니까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면서 해볼까? TV도 꺼보자. 립스틱도 발라보자’고 하셨다. 여러 가지를 시도한 캐릭터”라고 에피소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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