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역주행’ 베어스타운 “피해 고객 회복에 전념할 것”

강경록 기자I 2022.01.23 06:00:00

22일 오후 홈페이지 게시글 올려
스키장 내 리프트 운행 전면 중단
베어스타운 “사고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만전 ”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 홈페이지 게시글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피해를 보신 고객 여러분께서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채널을 통해 적극 소통하겠다”

스키장 리프트 역주행 사고가 난 경기도 포천의 베어스타운 스키장은 22일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현 시간부로 사고가 발생한 리프트 외에도 스키장 내 모든 리프트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 점검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방 당국 및 관련 기관에도 적극 협조해 사고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면서 “피해를 보신 고객 여러분께서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SNS, 유선전화 등 모든 채널을 통해 적극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베어스타운 모든 임직원은 피해자의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 및 고객 소통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대책을 빠르게 마련하고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22일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역주행하면서 뛰어내린 탑승객들이 바닥에 떨어져 뒤엉켜있다. (사진=SNS영상 화면캡쳐)


지난 22일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빠르게 하강하는 리프트에서 탑승객 수백 명이 공포에 떠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후 3시께 베어스타운 상급자 코스에서 발생했다. 리프트가 잠시 멈추는 듯하더니 갑자기 뒤쪽으로 미끄러져 내리기 시작했다.

하강할수록 점차 속도가 빨라지는 리프트가 탑승장에서 선행 리프트와 세게 부딪치는 장면을 목격한 탑승객들은 스키를 벗어 던지고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현장은 “뛰어내려!”라는 고함과 함께 리프트 충돌음, 장비를 벗어 던지고 눈밭에 넘어진 탑승객의 신음이 뒤엉켜 엉망이 됐다.

스키장 관계자들이 뛰어내린 이용객을 다음 리프트와 충돌하지 않게 하기 위해 밖으로 잡아끌거나, 도착한 리프트들이 이탈하지 않게 붙잡는 등 현장을 수습하려 했지만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라 역부족이었다.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서 리프트 역주행. 사진=연합뉴스


이 사고로 7세 어린이 1명은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40여명은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지만,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포의 역주행’은 수 분 이상 이어지다가 리프트 가동이 완전히 멈춘 후에야 끝났다.

소방당국은 멈춰 선 리프트의 재가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공중에 매달린 탑승객 100명을 구조하기 시작했다. 39명은 스스로 내려왔고, 61명은 119구조대가 설치한 로프에 의지해 탈출했다.

구조작업은 5시 13분까지 이어졌고, 일부 탑승객은 2시간 넘게 공중에서 공포와 추위에 떨어야 했다.

현재까지 리프트 감속기 등 기계장비 고장의 가능성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날 기계 장비에 대한 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사고 원인에 대해 쉽사리 판단할 수 없다”며 “기계 결함에 따른 오작동이나 조작 실수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수사할 예정이고 과실이 드러나면 형사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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