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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돋보기]겨울 한파에 공동주택 정전…대처 방안은?

김나리 기자I 2021.12.25 06:00:00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우리나라 주택의 77%는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 형태로 이뤄져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이 같은 공동주택에서 실제 벌어지거나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알아보고, 매 주말 연재를 통해 꼭 알아둬야 할 상식과 더불어 구조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 효율적인 관리방법 등을 살펴본다.

아파트 정전 복구지원 절차(자료=한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 전국 곳곳에 올 겨울 첫 한파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이럴 때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급증한 난방 수요로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려 정전이 된다면 입주민과 관리사무소는 큰 불편과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평상시에도 공동주택 관리사무소는 전기 관련 각종 설비에 대한 사전 점검과 관리 등을 통해 항상 정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파에 단지 내 입주민들의 전열 난방기 사용 등이 갑작스레 높아질 경우에는 예상치 못한 정전 사고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에 따르면 1991년 이전 건립된 공동주택의 경우 세대별 전력사용 설계용량이 당시 기준인 1kw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대별 전력사용량이 평균 3~5kw로 폭증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한파 등 계절적 요인에 더해 코로나19 사태로 공동주택 내 거주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냉·난방기, 식기세척기 등 소비전력이 많은 가전제품 사용 등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이로 인해 특히 노후 공동주택에서는 정전 사고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황입니다.

정전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 입주민들은 각 가정 내 과도한 전열기 이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주의해야 하며 전열기 사용 후에는 플러그를 뽑는 것이 좋습니다.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에서는 전열기 사용 시 1시간 사용 후 15분 정지를 생활화해 변압기 과부하를 방지할 것이 권고됩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변전 시설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고, 입주민을 대상으로는 전열기 관리 및 주의에 대한 홍보, 안내방송을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정전이 발생했을 때는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는 한국전력,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신속한 전기 복구 작업에 나서야 합니다. 한전은 공동주택 지원 체계와 관련해 공동주택 소유 구내 설비 고장으로 인한 정전 발생 시에도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도록 상시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공동주택 정전이 발생할 경우 한전 또는 전기안전공사 고객센터로 정전 내용을 신고하면 아파트명, 주소 등 접수된 정전 정보를 두 기관이 실시간으로 성호 공유하고 현장 동시 출동을 통해 신속한 복구 체계를 지원합니다.

아울러 한전은 겨울철 동파로 인한 수전설비 고장 등 장시간 정전이 예상되는 경우에도 이동용 발전차, 비상발전기 등 임시전력 공급설비를 통해 비상시 전력공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공동주택 입주민들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아파트 전기 사용 과부하 위험예측 등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나아가 전기 사용량 증가로 인해 급증하는 노후 아파트의 정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단지 내 변압기와 차단기 등을 조기에 교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는 “정부와 한전의 지원 비용 확대 등을 통해 공동주택의 자부담 비율을 낮춰야 한다”며 “노후 변압기 교체에 대한 입주민들의 관심과 참여, 결정도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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