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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4일 종영한 ‘앨리스’는 죽음으로 인해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 남녀가 시간과 차원의 한계를 넘어 마법처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김희선은 박선영, 윤태이 두 역할을 연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증명했다. ‘미모의 스타’였던 김희선이 이젠 ‘믿고 보는 미모의 배우’라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1인 2역을 하며 깊은 고민을 했다는 김희선은 “1인 2역이다 보니까 선영이에게서 태이가 보이면 안 되고 태이에게서 선영이가 보이면 안 된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윤태이를 하다가도 박선영 연기를 바로 해야 하고. 아직도 선영이가 다 안 나왔는데 빨리 태이를 해야 하니까 쉽지가 않더라. 가벼운 대사들이 아니라 드라마 흐름상 필요한 부분이다 보니 시간, 공을 들여서 하면 좋겠는데 시간적 부분이 아쉽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려운 점은 그런 거다. 쭉 태이 부분을 찍고 선영이 부분을 찍는데 대사의 양이 만만치가 않다. A4 3장 정도를 혼자 외워야 하다 보니까 태이를 연기하면서도 선영이 표정이 나오려고 하고 헷갈릴 때가 있었다. 그런 것 빼고는 재밌게 촬영한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윤태이 연기를 하며 박선영 표정이 나오려 했다”고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김희선은 전혀 다른 1인 2역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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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2역에 20대부터 40대까지,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김희선은 “과연 배우가 자기 연기를 보며 몇이나 만족을 할까 그런 생각이 든다. 촬영할 때는 ‘잘한 것 같아’ 스스로 칭찬하는데 화면에서는 생각보다 아니어서 실망한 적이 많았다”고 털어놓으며 “저도 사람이다 보니까 댓글도 보고 그런데, SNS 와서 댓글을 남겨주는 분들은 99.9% 칭찬밖에 없다. 그래서 SNS을 가면 행복하다. 포털사이트 안 좋은 댓글을 보다가도 SNS을 가면 참 행복하더라.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는 데 반반이다. 좋은 댓글만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유쾌한 대답을 내놓았다.
또한 “제 연기에 만족한다기보다 ‘앨리스’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렸던 것이 만족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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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만약에 정말 정 가 야한다면 사회생활 나오기 전, 초등학교 시절로 가고 싶다. 엄마 용돈이나 받고 이럴 때? 그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중학교 가면 나름대로 전쟁이다. 고등학교 땐 수능 시험도 있고 그렇다. 초등학교 때로 가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놀고”라고 웃었다.
‘앨리스’를 통해 또 한번의 도전에 성공한 김희선은 “25년 넘게 활동을 하니까 편견 깨는 건 잊었다. 다른 캐릭터로 가긴 늦었다. 지금까지 여러분께 보여줬던 것. 한결같이 보여준 걸 보여주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는 김희선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