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 박성근 "조승우는 구미호 여우…연기 합 제일 잘 맞아" [인터뷰]②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비밀의 숲2’ 박성근이 시즌 연속 함께한 조승우와의 연기 호흡과 박현석 감독과의 작업 소감을 털어놨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tvN ‘비밀의 숲2’ 배우 박성근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종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 4일 종영한 tvN ‘비밀의 숲2’는 검경 수사권을 두고 치열하게 다퉜던 경찰 최빛(전혜진 분)과 검찰 우태하(최무성 분)의 커넥션과 침묵이 세상에 드러났지만, 그 배후인 거대 기업 한조와 얽힌 비밀은 결국 밝혀지지 않은 채 끝이 난다.

박성근이 연기한 강원철 캐릭터는 극 중 시즌 1에선 주인공 황시목(조승우 분)의 서부지검 옛 상사로, 시즌 2에서는 동부지검장이 돼서도 죽은 이창준(유재명 분) 선배의 유언을 실천하기 위해 한조를 저격하는 인물이다. 누구보다 강직하고 검찰의 미래를 생각해온 든든한 황시목의 스승이 한순간 유혹의 덫에 걸려 양심의 가책을 받고, 마지막회에서 후배들이 이끌 검찰 조직을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은 남겼다.

“그 후배는 잘 써야 하는 칼입니다”, “건들지 말아주십시오, 전 떠납니다만 황 검사는 손대지 말아주세요” 등 황시목을 이용하려는 사람들 앞에서 그를 지키고 충고하던 그의 대사는 어록으로 탄생해 방영 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성근은 조승우에 대해 “조승우는 제가 연기한 배우 중 가장 합이 좋았던 배우”라고 칭찬하며 “시즌 1에서도 워낙 합이 잘 받았는데 역시 시즌 2에서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그 친구를 부를 때는 ‘여우’라고 부른다”며 “아주 구미호같은 배우다. 언제 어느 작품, 어느 배우하고도 잘 녹아드는 연기자”라고 찬사를 보냈다.

시즌 2의 연출을 맡은 박현석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즌 1 안길호 감독과 박현석 감독 두 분의 결이 다르다”라면서도 “안길호 감독은 다들 아시다시피 워낙 베테랑이고, 박현석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박 감독은 특히 굉장히 섬세히 씬의 요소를 끄집어내는 연출”이라고 설명했다.

강원철이 각별히 아끼지만 너무나도 다른 두 후배 서동재(이준혁 분)와 황시목. 성향이 다른 두 캐릭터 중 어떤 성격의 후배를 더 선호하느냐는 짖궂은 질문에는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박성근은 “와,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고 탄식을 내뱉으면서 “사실 나 스스로도 그렇게 아부나 처세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자기 탐구와 자기의 내면의 탐구를 거쳐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배우를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후자인 황시목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그런데 서동재처럼 사람들을 잘 대하고 사회성이 좋은 사람들도 분명 필요하다고 본다. 결국은 겉으로는 서동재처럼 가볍게 움직이면서도 그 마음 속엔 황시목과 같은 신념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섞인 케이스가 가장 좋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tvN ‘비밀의 숲2’ 배우 박성근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종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특히 시즌 2 마지막 회에선 영은수(신혜선 분)와 이창준(유재명 분), 윤과장(이규형 분) 시즌 1에 등장했던 옛 등장인물들과 강원철, 이준혁, 황시목이 황시목의 꿈을 통해 다시 만나는 장면이 그려져 많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박성근은 “그 친구들을 작품에서 다시 만난다니 너무 좋았다”라며 “당시 함께한 배우들이 작품 찍은 이후 다 잘되지 않았나. 너무 반갑고 기뻤다. 너무 재밌었고 헤어지기 아쉬웠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사실 모두 다음 시즌에서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감만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라도 다시 한 번 뭉쳤으면 좋겠다, 그런 아쉬움들이 대화 속에 묻어났다. 작품으론 오랜만에 만났지만 사석에서는 많이 만났던 친구들인데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 때문에 그마저도 만나기 쉽지 않아졌다. 특히 예전에는 작품이 끝나면 종방연이나 쫑파티로 확 스트레스와 회포를 풀고 그 캐릭터의 여운에서 벗어날 수 있던 그런 시간들이 있었는데 그게 안되니까 이를 각자 해결해야 한다는 아쉬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 3에 대한 기대감과 추측도 전했다. 박성근은 “‘아, 이건 시즌 3를 계획한 결말인데?’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시즌 1과 다르게 시즌 2에서는 복선이 많이 깔려 있는 것 같다”며 “가봐야 알겠지만 작가님이 마음에선 시즌 3를 그래도 염두에 두고 계시지 않나 생각을 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