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당대표’ 김부겸 “이해 안 돼”vs이낙연 “지금이 중요”

김소정 기자I 2020.08.02 00:00:2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이낙연·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성추문으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왼쪽부터) 이낙연·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1일 오전 경남 창원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부산·서울의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시민은 물론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걱정을 드렸다. 그에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어떻게 임할지는 다른 급한 일들을 먼저 처리하면서 당 안팎의 지혜를 모아 늦지 않게 결정할 것”이라며 “어느 경우에도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있는 길을 선택하겠다. 선거는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9월 1일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연말까지 넉달간 계속될 것. 그 넉달은 평시 넉달과 완전히 다르다”라며 “그 넉달을 잘 해야 문재인정부가 최종적으로 성공한다. 그래야 민주당이 거대여당으로 제대로 자리잡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제가 당대표 선거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국무총리와 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국가적 재난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경험과 성과를 살려 국난을 극복하고 한국판 뉴딜을 성공시키겠다”라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지금 누구나 우리 당의 위기를 말한다. 그 위기의 정점은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아니냐”라며 “이미 예정된 위기, 최정점에서 당대표를 그만둔다는 것, 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태풍이 몰려오는데 선장이 배에서 내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라며 강력한 여권 대선후보인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대권 도전을 위해 내년 3월에 사퇴해야 한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가 당 대표를 맡았을 때 본인 지지율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을 피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대권 주자나 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손에 흙을 묻히고 불화살과 돌팔매를 맞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2년 당 대표의 무거운 책임, 반드시 완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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