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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18년간 식당을 운영한 홍석천은 지난 8월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이태원 가게를 정리한다고 밝혔다.
이에 홍석천의 집에는 폐업한 가게에서 사용했던 프라이팬을 비롯해 지인들로 받은 물건들로 가득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 상황이었다. 게스트룸에는 지인이 회사에서 쓰던 금고, 현금 계수기까지 있었다. 또 홍석천 집에는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태국 등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직접 공수해 온 예술품과 패션 아이템도 가득했다.
홍석천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꽉 막힌 집안이 더욱 불편하게 느껴져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주변에 있는 것들을 정리해보는 이런 시간이 새로운 에너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홍석천의 의뢰를 받은 ‘신박한 정리’ 팀은 본격적인 집 정리에 나섰고, 집 정리를 모두 마친 뒤 홍석천에게 공개했다.
현관부터 깔끔해진 집을 보고 홍석천은 깜짝 놀랐다. 이어 옷방에 들어선 홍석천은 거듭 놀라워했다. 싹 정리된 옷들을 보고 홍석천은 “내가 이렇게 옷이 많았네”라고 말했다.
또 달라진 거실에 “주방이 계속 신경 쓰였는데 거실이 너무 좋다. 기대치를 넘어섰다”고 감탄했다. 이어 잡동사니로 가득했던 주방이 깨끗하게 정리되자 “다 어디 갔어? 이게 가능하다고?”라며 신기해했다.
전과 확 달라진 집 모습에 홍석천은 연신 ‘대박’을 외쳤다. 그러면서 “큰 선물 받은 기분”이라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쳐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린 홍석천은 이어 “가게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늘 가게에만 신경썼다”고 운을 뗐다.
그는 “마지막까지 안 울었는데, 다른 촬영을 하던 중에 동네 분이 현수막을 걸어준 사진을 받았다”며 “20년 동안 이태원의 모든 역사가 툭 끊어지는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이들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아 혼자 집에서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홍석천은 과거 친 누나의 자녀를 입양해 함께 살고 있다.
그는 끝으로 “마지막 가게 정리한 후 집에만 있었는데, 이제 밖으로 나갈 용기가 생겼다”며 ‘신박한 정리’ 팀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tvN ‘신박한 정리’는 집 물건을 정리하고 공간에 행복을 더할 방법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