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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8분간 기립박수…이미경 부회장 참석[칸리포트]

김보영 기자I 2022.05.24 04:55:32

버라이어티 "로맨틱한 스릴러의 플라토닉한 이상"
전찬일 평론가 "고급스러운 멜로, 매혹적 문제작"

24일(현지시간) 오후 6시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이 끝난 후 박찬욱감독과 박해일, 탕웨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박수로 자축하고 있다. (사진=김보영 기자)
[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박찬욱은 로맨틱하고도 정교한 느와르 스릴러의 플라토닉한 이상을 만들어낸다.”(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8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영화 ‘아가씨’(2016) 이후 6년 만의 복귀작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24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린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회를 가졌다.

상영 종료 후 객석에선 8분간 기립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박찬욱 감독은 기쁨에 찬 눈빛으로 전 객석을 둘러보며 “이렇게 길고 지루한 구식의 영화를 환영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감사인사를 건넸다. 주연배우인 탕웨이와 박해일 역시 뿌듯한 미소와 손인사로 관객들에게 화답했다. 특히 이날 상영회에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박찬욱 감독의 옆자리에서 박찬욱 감독과 각본을 함께 쓴 정서경 작가, 박해일, 탕웨이 등과 포옹을 나누며 상영을 자축했다.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은 “이상하고 독특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두 사람의 눈빛 연기가 좋았다”, “박찬욱다웠다” 등 감탄사를 쏟아내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영화 ‘아가씨’(2016) 이후 6년 만의 작품인 ‘헤어질 결심’은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을 담당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와 마주하고 그를 용의자로 의심하는 동시에 관심을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티켓을 구하러 피켓을 들고 행사장에 참석한 피에르 씨.(오른쪽)(사진=김보영 기자)
박찬욱 감독은 지난 23일 상영회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티타임에서 영화에 대해 “지금까지 자신이 만든 영화 중에서는 비교적 자극이 적고 말랑한 작품”이라며 “사랑의 방식에도 여러 양상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 만든 영화”라고 귀띔했다.

칸 영화제의 사랑을 받는 감독으로 ‘깐느 박’이란 별명을 가진 감독답게 이날 상영회에 앞서 메인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 앞에서는 드레스에 정장을 입고 ‘헤어질 결심’의 티켓을 구한다는 피켓을 든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포착됐다. 행사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던 프랑스 파리에 사는 20대 남성 피에르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를 보고 그의 작품을 좋아하게 돼 거의 빠짐없이 다 챙겨봤다”며 “오늘 ‘헤어질 결심’도 정말 보고 싶지만 티켓을 구하기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칸 현지에서 상영회를 본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스토커’, ‘아가씨’는 다소 대중적 노선을 걸은 영화였다면, 이번 ‘헤어질 결심’은 진정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만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칸 영화제에 꼭 필요한 고급스러운 멜로영화라는 점이 반갑다”고 호평했다. 또 “올해 칸에서 가장 복합적이면서 매혹적인 문제작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오는 6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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