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현 “외모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는 ‘그날’ 꿈꿔요”

임정우 기자I 2020.06.25 05:10:31
안소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실력으로 인정받는 그날까지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요즘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안소현(25)이다. 골프팬들은 물론 일반 팬들까지 사로잡은 안소현은 매주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14~17일 열린 KLPGA 챔피언십으로 KLPGA 투어가 재개한 뒤 거둔 최고 성적은 공동 44위였다.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3개 대회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기대 이하의 성적표는 안소현에 대한 관심이 성적, 실력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화사한 미소를 포함한 매력적인 외모가 인기의 주된 이유다.

정작 안소현은 인기에 큰 관심이 없다. 골프 선수로서 실력을 인정받는 ‘그날’만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23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주목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올 시즌 초반 좋지 않은 분위기를 바꿔 정규투어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3년 프로 전향 후 드림투어를 주 무대로 활약했던 안소현은 2017년 처음 정규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그는 21개 대회에 출전해 19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며 정규투어 출전권을 1년 만에 잃었다.


안소현은 절치부심했다. 그는 2018년과 2019년 연습에 매진하며 실력을 쌓아갔다. 노력은 결과로 나타났다. 1타에 생존 여부가 엇갈려 ‘지옥의 시드전’이라고 불리는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5위로 통과하며 2020시즌 풀시드를 받았다.

안소현이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3년 만에 정규투어로 돌아온 만큼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아직 성적표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지만 안소현은 낙담하지 않고 있다. 그는 “공을 항상 똑바로 보내고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 무너졌던 것 같다”며 “올 시즌 초반 성적은 아쉽지만 5개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설명했다.

모든 샷에 완벽을 추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안소현은 한국여자오픈을 마치고 골프에 임하는 자세를 바꿨다. 지난 한국여자오픈에서 동반 플레이를 했던 유소연(30)이 해준 조언이 계기가 됐다. 그는 “공을 똑바로 치는 것보다 코스를 넓게 보고 플레이하는 게 중요하다는 유소연 언니의 조언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모든 샷에 완벽을 추구하며 샷 하나하나에 목을 매는 듯했던 집착을 버리고 실수를 받아들이는 골프를 하기로 했다. 또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정규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실수가 없는 골프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완벽에 집착했던 것 같다”며 “골프에 대한 생각을 바꾸면서 부담감이 줄어든 만큼 남은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말했다.

안소현의 장기는 롱 퍼트와 러닝 어프로치다. 그는 10~15m 거리에서 퍼트를 할 때 웬만해서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그린 주변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공을 굴려서 홀에 붙이는 러닝 어프로치로 타수를 지키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그는 “내가 다른 선수들보다 잘하는 게 있는 만큼 그 부분을 살리기로 했다”며 “롱 퍼트와 러닝 어프로치에 자신감이 있는 만큼 두 가지를 무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분간은 새로운 전략으로 플레이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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