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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7이닝 2실점 호투하고도 아쉬운 패전...평균자책점 2.92↓

이석무 기자I 2021.04.08 05:41:47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눈부신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7이닝을 피홈런 1개 포함, 7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7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치고도 1-2로 뒤진 8회초 구원투수 팀 메이자와 교체됐다. 결국 토론토는 방망이가 침묵하면서 1-2로 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0승 고지 정복도 다음으로 미뤘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이날 경기까지 통산 59승 36패를 기록했다.

개막전 뉴욕 양키스전에서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2경기 연속 2실점 이하로 호투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38에서 2.92로 더욱 낮췄다.

류현진은 이날 90개의 공을 던졌다.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8개나 됐다. 스트라이크존으로 정면승부를 펼친 류현진의 과감함과 정교한 제구력이 돋보였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92.1마일(약 148㎞)을 찍었다.

출발은 깔끔했다. 1회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선두타자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는 91.2마일 몸쪽 포심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후속타자 데이브 달과 조이 갈로는 바깥쪽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하지만 2회말이 아쉬웠다. 첫 타자 닉 솔락에게 2구째 던진 88.7마일 직구가 가운데 몰리면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이 됐다.

이후 류현진은 다음타자 네이트 로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1사 후 호세 트레비노에게 다시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일라이 화이트는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2사 2루 상황에서 레오디 타베라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1점 더 실점했다.

류현진은 찰리 컬버슨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내줘 2사 1, 3루에 몰렸다. 투수코치가 잠시 마운드를 방문해 시간을 벌어주기도 했다. 결국 카이너 팔레파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 길었던 2회말을 마무리했다.

3회부터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3회말 선두타자 달을 85.3마일 커터로 3구 삼진 처리한 뒤 갈로와 솔락도 각각 우익수 뜬공,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4회말에도 로우와 트레비노를 잇따라 내야땅볼로 아웃시켰고 화이트 마저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마감했다.

5회말 선두타자 타베라스를 삼진으로 잡은 류현진은 1사 후 컬버슨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실점 위기에서 카이너-팔레파와 달을 각각 우익수 직선타,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 고비를 넘겼다.

6회말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첫 두 타자 갈로와 솔락을 유격수와 2루수 땅볼로 잇따라 처리했다. 2사후에는 로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트레비노와 화이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타베라스의 기습번트 때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과감한 3루 송구로 주자를 잡아냈다. 처음에는 세이프가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을 통해 판정이 뒤집어졌다.

이후 류현진은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컬버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데 이어 카이너-팔레파마저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7회까지 무득점에 허덕이던 토론토는 8회초 공격에서 마커스 시미언의 솔로홈런으로 간신히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동점까지는 가지 못했고 류현진은 1-2로 뒤진 8회말 마운드를 구원투수에게 넘겼다. 결국 토론토는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류현진도 패전을 피하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5실점 난조를 보였던 텍사스 선발 카일 깁슨은 이날 토론토 타선을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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