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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슨, '그랜드 슬램' 마지막 퍼즐 완성하나

주영로 기자I 2021.06.17 00:00:02

4대 메이저 중 마스터스 3회 우승
지난달 PGA 챔피언십 최고령 우승
옛기량 되찾으며 기대감 한껏 고조

필 미켈슨. (사진=AG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쉰 살의 메이저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나선다.

미켈슨은 17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클럽(파71·7652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US오픈(총상금 1250만달러·우승상금 225만달러)에서 우승하면 사상 6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미켈슨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은 멀게만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끝난 PGA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령(만 50세 11개월)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가능성을 부풀렸다.

미켈슨은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6번 우승했고, 마스터스 3회 PGA 챔피언십 2회, 디오픈에서 한 번 우승했다. US오픈에서는 준우승만 6번했다.

6전 7기에 나서는 미켈슨이 US오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역대 6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성공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프로 통산 4대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US오픈, 디오픈)에서 모두 우승한 기록이다.

미켈슨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만큼 관심을 끄는 건 지난해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타이틀 방어다.

디섐보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주 머매러넉의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6언더파를 쳐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하며 첫 번째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디섐보는 파70에 7459야드에 이르는 긴 전장의 코스를 괴력의 장타로 무너뜨렸다. 556야드의 파5 홀에서 티샷으로 375야드를 날린 뒤 181야드 거리에서 2온에 성공해 이글을 잡아내는 장타 공략으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역시 파71에 7652야드로 긴 편이다. 디섐보가 지난해 보여줬던 경기력을 다시 발휘한다면 2연패 가능성은 충분하다. US오픈의 가장 최근 타이틀 방어 기록은 2018년 브룩스 켑카(미국)가 갖고 있다.

‘메이저 사냥꾼’으로 통하는 켑카는 5번째 메이저 우승 사냥에 나선다. 통산 8승 가운데 4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고 그중 두 번의 우승은 US오픈(2017·2018년)에서 차지했다.

최근 무릎 부상으로 대회에 자주 출전하지 않았던 켑카는 5월 PGA 챔피언십에서 미켈슨과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준우승해 ‘메이저 사냥꾼’다운 모습을 보였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를 달리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기권했던 존 람(스페인)은 이번 대회부터 복귀한다. 람은 이번 대회가 개최되는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지난 2017년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US오픈이 열리는 건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대회에선 타이거 우즈가 19홀 플레이오프 끝에 로코 미디에이트(미국)를 꺾고 우승했다. 2008년 당시 참가한 선수 중 미켈슨을 포함해 14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한국은 임성재(23)와 김시우(26), 이경훈(30) 그리고 예선을 통과해 출전권을 받은 강성훈(34)까지 4명이 출전해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김시우는 4명 중 US오픈에 5번째 출전해 경험이 가장 많다. 2017년 대회 때 공동 13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임성재와 이경훈, 강성훈은 모두 이번이 US오픈 3번째 출전이다. 임성재는 지난해 22위를 기록했다.

김시우가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1라운드를 시작한다. 18일 새벽 0시 13분 케빈 나(미국),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 티샷한다. 임성재는 18일 오전 5시 47분부터 10번홀에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1라운드에 나선다. 이경훈(30)은 딜런 프리텔리(남아공),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와, 강성훈(34)은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 아드리안 메론크(폴란드)와 경기한다.

필 미켈슨(오른쪽)과 브라이슨 디섐보가 15일(한국시간) US오픈 개막에 앞서 함께 연습라운드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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